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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스파클링 와인 - 90ml

꼬냑 - 15ml

커피 리큐어 - 15ml


가니쉬 : 없음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샴페인 글래스를 냉동실에서 차갑게 준비한다. 아니면 평소대로 얼음을 이용해서 칠링해도 된다.

2. 샴페인 글래스에 차갑게 준비해둔 스파클링 와인, 꼬냑, 커피리큐어를 순서대로 넣는다.

3. 몇차례 바스푼으로 살짝 저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재료의 선택이 신중해야하는 칵테일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꼭 브뤼(BRUT)라고 적혀있는 것을 쓰고, 좀 더 칵테일 느낌을 잘 살리려면 깔루아보다 향이 더 강한 커피 리큐어를 쓰는 것도 좋다.



에피소드 : 이름은 여러 다른 매체에서도 사용된 단어이다. 검은 진주라는 의미의 이 칵테일은 탄산이 좀 덜 올라오게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나고 잔 표면에 물기가 없을 때 모습은 이름처럼 검은 진주 빛깔과 유사하다.


진주는 대부분 흰 색이지만 빛깔이 다양한 편이다. 흰 색, 분홍색, 검은색 등. 물론 특정 색으로 말할만큼 확연한 색보다는 미묘한 빛깔을 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은 진주는 핑크 다이아몬드처럼 특이한 색의 발현에 따른 유명세로 보면 된다.


 : 아주 짙은 갈색빛이다. 물론 재료들이 아주 높은 농도가 아닌지라 잔 형태와 빛의 방향에 따라 그라데이션이 나타난다.


 : 보통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할 경우 다른 기주의 칵테일들보다 와인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블랙 펄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행이 이번에는 브뤼(단맛이 가장 없는)를 사용하여 블랙 펄 특유의 풍미가 있었다.

톡톡 터지는 탄산에 꼬냑과 커피리큐어에 의한 부드러운 감촉이 잘 살아있다. 보통의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에 비해 고유한 칵테일로써의 느낌이 있다. 특히 목넘김시에 약간의 커피향과 꼬냑으로 살짝 높아진 도수의 느낌, 탄산의 감각이 어우러져 나타난다.

아무래도 리큐어가 들어가는지라 아주 살짝의 끈적임도 민감한 사람들은 느낄 수 있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스파클링 와인 칵테일에서는 브뤼를 사용하지 않고 데미섹이나 그 이상을 사용하면 칵테일 자체의 느낌이 거의 사라지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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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진 - 40ml

레몬 쥬스 - 20ml

아카시아 꿀(혹은 아무 꽃꿀) - 10ml


제조법 : 흔들기(Shaking)


가니쉬 : 없음



제조순서


1. 마타니 글래스에 얼음을 넣어 칠링한다.

2. 쉐이커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쉐이커 뚜껑을 닫고 양손으로 잡은 뒤, 10초이상 힘차게 쉐이킹한다.

4. 마티니 글래스의 칠링용 얼음을 버리고, 쉐이커의 음료를 마티니 글래스에 얼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따른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아카시아 꿀과 일반적인 희석 레몬 쥬스(5배 농축액 20% 함유)를 사용하면 위와 같은 색상이다. 만약 기존에 알려진대로 좀 더 노란색을 내고 싶다면 레몬 쥬스나 벌꿀을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



에피소드 : 언어유희는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단순히 꿀이 들어갔음을 말하면 진부해지니 기존은 단어 중 나름 재밌는 단어를 채택한 듯 하다. Business와 같은 발음을 가지면서도 벌꿀이 사용되었음을 암시하는 Bee's Knees라는 단어를 채택하였다.


물론 Bee's Knees는 적임자라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벌이 꿀을 모을 때 무릎 부분에 뭉치는 것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하지만 많은 단어들처럼 유래는 불분명하다. 


 : 일반적으로 만들면 메인 사진처럼 탁한 석회수 색깔이다. 이름에 걸맞게 노란색을 내고 싶다면 밤꿀처럼 색 짙은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다.


 : 이름과 재료를 보고 대개의 칵테일처럼 달콤한 맛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재료의 비율을 주의깊게 봤다면 알겠지만 전혀 달지 않다.

새콤한 맛이 대체로 강하고, 벌꿀로 인해 입안에 살짝 달라붙는 정도의 바디감이 있지만 단맛자체는 거의 없다. 향에서 약간 벌꿀이 느껴진다.

레몬 쥬스와 벌꿀이 서로의 강한 맛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느낌의 칵테일일지만 가볍게 새콤한 느낌이 더 강하다. 강하지 않은 맛으로 식후에 부담없이 마실만한 칵테일이다.

위에서 색에 신경쓴다면 밤꿀같은 걸 써보라고는 했지만 밤꿀은 다소 쓴맛이 강하므로 맛은 다른 느낌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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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국적 : 일본
번역 : 김지현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원작 1998년 - 번역 2002년

페이지수 : 256
원서 : ブギーポップ・リターンズVSイマジネーター (Part 2)




책소개


1권 전체와 2권에서 약간 유지하던 '동일 사건의 인물별 시점 서술'을 3권부터는 포기했다. 장기 시리즈에서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 잘된 선택이다.

언제나 첫작품 이후 2번째가 힘들다는 느낌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리 어떤 반응을 예상한듯한 작품 속 캐릭터의 대사와, 이에 맞물리는 애매한 결론의 연속 등을 제외한다면 그런대로 읽을만한 속편이다.

어차피 시리즈는 상승하강이 있고, 나름 연관성을 찾는 재미가 있으니 이에 의의를 두는 것이 좋다.



책 속의 문장


|전부터 해보고 싶었지... 하지만 다른 녀석들에 대한 증오가 너무 강해서 할 수가 없었어. 녀석들이 편안히 잘만 살아가고 있는데 나 혼자만 그렇게 하는 건 견딜 수가 없을 것만 같았거든.


이 세상에 확고한 진실 따위는 없는 것처럼 완전한 거짓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스포일링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사람들의 세뇌하여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는 스푸키 E는 아스카이 진을 찾던 키누카와 코토에를 우연히 발견하곤 세뇌하여 이용한다. 그 무렵 부기팝을 유인하기 위해 이용하던 마사키를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코토에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그녀에게 의뢰를 받았던 스에마 카즈코는 혼란스러움에 빠진 와중 아스카이 진과의 대면을 통하여 사건의 윤곽을 알아챈다.


진실을 말해주지 못하는 오리하타 아야와 떨어지게 된 마사키는 홀로 부기팝 흉내를 계속 내다가 자신을 처리하기 위해 온 세뇌된 코토에 일당과 마주치게 된다. 나기의 도움으로 마사키는 위기를 벗어나고, 마사키 처리에 실패 후 달아나던 세뇌된 코토에는 아스카이 진을 만나 세뇌에서 벗어난다.


한편 착실히 계획을 진행시켜 나가던 아스카이 진은 폐허가 된 페이즐리 파크에서 자신의 수단이 될 스푸키 E와 오리하타 아야를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결여를 메우려는 아스카이 진(와 이미지네이터)은 통화기구를 이용하려 한다.


모든 주요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단서를 통해 페이즐리 파크로 모이게 되고, 부기팝 역시 페이즐리 파크에서 아스카이 진에게 세뇌된 이들에게 둘러쌓여 위기에 빠진 마사키를 구해주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중략)


 ̄ ̄ ̄ ̄ ̄ ̄ ̄ ̄ ̄ ̄ ̄ ̄ ̄ ̄ ̄ ̄


1권과 2권에서 보여주던 '동일 사건에 대한 인물별 시점 서술'을 포기했다. 사실 장기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같은 방식은 어지간히 잘 구성하지 않는 이상 혹은 구성을 잘하더라도 진부하다 비판받기 쉽기에 시리즈 물에서 계속 고집할 순 없었을 것이다.


이미지네이터는 작가의 세계관에서 나름 확고한 기준을 가지는 캐릭터가 된다. 작가가 구상했던 특정한 존재에 대한 형상화이다. 물론 이 파트 1, 2에선 굉장히 모호하게 그려져 있다. 아마 작가 스스로도 확실한 이미지를 이때는 가지고 있지 않았을 수 있다.


이미지네이터 파트 1, 2 이야기의 동인은 에반게리온의 '결여'와 동일하다. 이는 일본 사회에 마음의 결여라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해당 주제는 괜찮게 풀어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결말 부분에서 다소 흐지부지된 느낌이다. 재밌는건 본인도 그렇게 느낀건지 끝무렵 결말에 대한 해석은 각자라는 식의 문장을 넣어놨다.


여전히 다소 어거지 느낌의 등장인물 별명, 공허하기만한 키리마 세이이치의 구절이나 용두사미 느낌의 결말 등의 느낌이 강하지만 이건 이 나름대로 시리즈와 작가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해서 나름의 재미가 있다.



참고


- 이후 시리즈의 챕터 일부와 나이트워치 2권에서 이미지네이터가 다시 등장한다. 특히 나이트 워치에서는 이미지네이터 파트 1, 2의 부기팝을 향한 이미지네이터의 대사가 묘하게 크로스오버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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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리뷰는 책의 내용에 관한 일방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저자 : 곤도 마코토(近藤誠)

국적 : 일본

번역 : 이근아
출판 : 더난출판
출간 : 원작 2012년 - 번역 2013년

페이지수 : 238
원서 : 醫者に殺されない47の心得 醫療と藥を遠ざけて,元氣に,長生きする方法


책소개


놀라운 통찰과, 동시에 논리적 비약으로 인한 오류를 함께 담고 있는 건강의학서이다.

자신의 주종목인 암에 관련해서는 수많은 임상적 경험을 통한 내용과 이를 통한 솔직하고도 객관적인 이야기로 참고할만하지만, 이외의 내용에서는 지나치게 비약적인 서술도 눈에 띈다. 한국어판 추천사에서도 솔직하게 책의 단점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병원을 다소 떨어져서 바라보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서적이다.

또한 자신의 독서 능력을 보는 한 잣대로서도 괜찮다고 본다. 어떤 부분에서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사전정보없이 살펴보는 것도 좋다.



책의 특징


1. 암에 관한 치료법을 주장하지 않는다. 아주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고, 치료보다는 Well-Dying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 거의 모든 챕터에서 의학상식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임상 실험 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레퍼런스가 부족하고, 아예 대놓고 자신의 생각이라고 서술한 부분도 상당하다.



핵심 주장 및 체크


1. 암 검진과 수술을 함부로 받지 마라.

암의 조기 검진율은 높아지지만 이것이 암에 의한 사망율 감소에는 영향을 못주고 있고, 일반검진으로 발견될 정도의 시점에는 이미 손쓸 도리없이 늦는다는 의미로 기술돼있다. 상당히 공감할만한 부분으로, 검진에서 발견되는 용종 혹은 양성 종양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알지 못한다. 그것이 정말 암이라면 이미 더 작을 때 전이가 충분히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섣부른 예방적 수술에 있는데, 안젤리나 졸리의 예방 차원의 유방 절제나 가족성 대장용종 의심으로 대장 절제술을 받는 경우는 신체 일부를 절단하는데 실효성(안젤리나 졸리의 수술은 큰 실효는 없다)에서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고, 초기 오진율이 10%대인 암검진에서 섣부른 장기의 절제는 삶의 질을 하락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해볼만한 요소이다.


2. 잘못된 건강 상식에서 벗어나라(면역 요법 등).

→ 암은 자가세포의 변형이다. 면역력이란 외부 침투 세포에 대항하는 부분이라 암과는 무관하다. 자가면역질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라 되려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 주장은 옳은 주장이다.


3. 암 치료는 고통만 가중시킬 뿐 수명 연장에는 효과가 없다.

→ 알려진 병들의 90%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은 대증요법(증상에 대처. ex:종양의 크기에 따라 통증이 유발되므로 방사선이나 수술로 종양을 축소 혹은 제거)으로 처리된다. 이러한 치료나 수술이 실제 수명 연장에 큰 개선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사실이긴 하다. 저자도 많진 않지만 추적 연구 사례를 소개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찾아보자.


4. 독감 예방접종은 필요없다.

→ 독감 예방접종이 유행한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문이다. 책에서 소개된대로 홍역처럼 바이러스 구조가 바뀌지 않는 경우가 아닌 이상 백신의 개발은 효과가 떨어진다. 종류도 다양하고 구조도 쉽게 바뀌는 감기바이러스들처럼 독감도 유사하다. 아마 백신을 맞고도 독감을 걸렸다는 사람을 많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사에서는 마치 2가지 종류 중 한쪽이 걸린것처럼 설명한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A형 독감접종을 맞고도 A형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A형 바이러스 유형만해도 100종이 넘는다). 따라서 다소 극단적일수는 있으나 굳이 맞고나서 부작용이 있다면 불확실한 백신은 맞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일리있다.


5.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는 낮출 필요가 없다.

→ 사실 기존 연구를 무시하는 내용에 가까우나, 콜레스테롤의 경우 심장질환 지표에서 삭제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많은 새로운 사실이 최근 발표되었다. 물론 저자는 이 지표를 조절(혹은 조작)함으로써 수많은 고혈압, 비만 환자를 양성할 수 있기에 제약회사와 관계있고, 또 단순히 적당히 살집있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엄청난 논리적 비약이다) 정도로 정리했다. 부차적으로 생활개선과 이에 의해 발생되는 스트레스로 인한 해가 더 크다 정도로만 주장하고 있다(역시 임상 실험 사례를 소개하고 있지만, 임상 실험은 유의해서 해석해야한다).

이와 별도로 추천사에서도 밝힐만큼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다 알려졌으나 음식으로 흡수되는 것은 30%정도라서 콜레스테롤보다는 트랜스 지방이나 포화 지방을 줄이는 것이 더 핵심이라 주장하는 결과가 있다. 물론 그동안 축적된 연구결과들도 있기에 무조건 어떤 주장이 옳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도서의 문제점


1. 레퍼런스 부족

어떤 주장들은 특정 임상 실험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 분명한데, 문제는 어떤 사실에 대해 단 하나의 결과로만 설명하는 부분도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임상 실험들은 변수를 단순화하기에(성인 남성, 생활습관 개선시 수명 향상 여부와 같은 실험) 개인이 가진 내력을 일반화시킬 수 밖에 없다. 이런 임상 실험에서 개인이 가지는 특성(유전, 성격 등)은 무시된다.


2. 주장에 대한 설명이 부족

예로들어 혈당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혈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주로 부작용과 관련된 서술이긴 하나 호르메시스 원리(긍정과 부정적 효과가 상존할 때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면 이용하는게 좋다는 개념)를 무시하고 부작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3. 주장과 근거가 맞지 않는 서술이 존재

본문 중 1일 1식을 하면 수명이 늘어날까?라는 부분에서 원숭이들의 칼로리 섭취 제한를 예로 들었는데, 완전 엉터리 예시이다. 1일 1식과 기존 섭취 칼로리량에서 20% 감소 연구가 어떻게 같은 것인가? 과학적 사실을 떠나서 전제가 틀렸다.

덧붙여 이 대목에서 3끼 먹는게 좋고, 살집있는게 낫다 이런 말까지 있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다. 3끼를 먹게된 역사는 길지 않을 뿐더러 현대의 수명 증가도 영유아 사망률 개선과 일부 질병 극복 등에 있는 것이지 식사를 몇끼 먹고의 문제가 아니다. 

덧붙여 미토콘드리아의 휴식은 수명과 관계있긴하다. 하지만 고등생물의 수명을 한가지 요소만으로 늘릴 수 있다는 생각 또한 순진하다. 노화연구센터에서 23년간 실시한 원숭이 칼로리 제한 연구는 단순히 1가지 요소(섭취 칼로리 20% 감소)로 수명을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내용에 불과하다.


4. 논리 전개의 문제

챕터 중 염분이 부족하면 병에 걸리기 쉽다라는 부분이 있다. 나트륨은 세포구성의 한 축이므로 당연하다. 매우 당연한 이치긴 하지만, 짜게 먹는게 문제없다는 것은 비약이다. 좀 더 제대로 된 논리를 펼칠 생각이였다면 염분을 먹는 만큼 수분이나 칼륨의 섭취량을 고려해야 한다로 갔어야한다.

단순히 염분 섭취가 적으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결과들은 사실 굶으면 죽는다 수준의 연구이다.


5. 데이터 해석의 문제

보충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 내용이 있는데, 이 역시 반만 맞는 정도의 얘기이고 예시 또한 부적절하다. 실망스러운건 추천사에서도 이부분에 동의한 내용이다.

첫번째로 핀란드 쇼크(베타카로틴을 섭취했더니 폐암발병률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1985년 진행한 이 연구는 예상과 상반된 결과로 핀란드 쇼크라 한다. 이후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도 동일하다.

하지만 단순히 이 결과를 보고 보충제 무용론까지 가기에는 데이터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정제 비타민 A'가 폐암발병률을 높이는데, 어떻게 다른 비타민군이나 영양소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되는지 말이다. 애초에 비타민 A는 과량 섭취시 독성이 있다.

보충제가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당연히 식습관에 따라 다르다), 결론 도출에 문제가 있는 서술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일만한 본문 내용

- 개인적인 판단 부분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십시오.


일부 내용의 오류가 있어 오류 위주로 서술했다. 최근 다소 과격한 주장의 건강의학서들이 많기에 사람들이 가려읽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제점 위주로 리뷰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괄목할만한 부분도 많다.


1. Well-Dying

책 전반에 걸쳐 웰다잉에 관한 언급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앞집에 아저씨가 암에 걸린 뒤 3개월 정도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1년을 견뎠다며 나에게 말을 건넨적이 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한 걸음 옮기는데 지팡이가 없이는 불가능했고, 몇분이상 걷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그 일이 있은 뒤 얼마 안있어 돌아가셨다. 틀림없이 엄청난 수술과 치료비가 들어갔을테지만 내눈에 그 분의 모습은 암을 극복한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아마 아파트 밖을 벗어난 적도 드물었을 것이다. 치료라는 명목으로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바닥에 가까운 삶의 질, 이 책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2. 과잉 진료

일본은 한국보다 의료보험 체계가 잘되어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못지않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과잉진료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고령분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정 연령이상은 3천원이면 진료를 볼 수 있기에 산책삼아 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박리다매할 수 밖에 없는 의사들의 현실과 맞물려 과잉 진료를 낳기 좋은 환경이다.

의학에 무조건적인 의존보다는 책에서의 주장대로 생활 속에서의 건강개선 방법을 찾아본다는 것이 의미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3. 잘못된 건강상식

물론 해당 파트에서 예시가 좀 엉망이긴한데, 의도 자체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데, 어릴 적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민간요법을 추천받은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과잉 진료는 경계하되, 근거없는 민간요법은 더더욱 위험하다. 인터넷에서의 정보도 충분히 더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저자도 인터넷의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잘만쓴다면 당연히 좋지 않겠는가).



도서 리뷰 


언제나 건강의학서를 리뷰하는 것은 힘들다. 대개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흔하기도 하고(그런 편이 잘 팔리지만), 의료쪽에서는 임상 실험이 많은데, 많은 책들이 실험 조건을 기술하지 않기에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건강의학서는 과학적으로는 어떨지라도 경험적 내용이 가득한 도서이기에 이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도 철학적인 요소가 많다. 마치 어니스트 베커의 죽음의 부정처럼 죽음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통계가 어떤 숫자를 보여주더라도 우리는 언제어디서든 최후를 맞을 수 있다. 자신을 생활과 나아가서는 그 이후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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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체리 브랜디 - 30ml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 - 20ml

생크림 - 20m


가니쉬 : 없음


제조법 : 흔들기(Shaking)



조순서


1. 마티니 글래스를 준비하고, 얼음을 넣어 칠링한다.

2. 쉐이커 하단부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쉐이커 뚜껑을 닫고 양손으로 잡은 뒤, 10초가량 힘차게 쉐이킹한다.

4. 마티니 글래스의 칠링용 얼음을 버리고, 쉐이커의 음료를 얼음이 딸려 들어가지 않게 마티니 글래스에 붓는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생크림은 굳이 거품을 낸 뒤 다시 냉각시킬 필요없이 바로 사용한다.



에피소드 : 색깔에서 이름을 따온 대표적인 칵테일이다. 실제로 비율을 발색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경우(체리 브랜디 양을 늘린다), 더스티 로즈로 알려진 색을 낼 수 있다.

컬러 네임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립스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상으로 여성들에겐 비교적 친숙한 단어일 것이다. 맛 또한 매우 달콤하고, 도수도 낮아 여성들에게 선호받는 칵테일 중 하나이다.


 : 이름처럼 탁한 빛이 도는 적갈색 계열이다. 메인 사진은 늘 그렇듯 조명 문제로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순서 - 4의 사진 색과 가장 유사하다. 이름의 가치를 좀 더 살리고 싶다면 체리 브랜디의 양을 늘리자.


 : 처음 만들어 맛보았을 때는 어마어마한(?) 단맛에 다시는 만들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다시 만들었는데, 역시나 독보적인 단맛을 뽐내는 칵테일 중 하나이다.

생크림 대신 우유를 사용하면 좀 덜할테지만 바디감에서 차이도 있고, 본래 낼려던 맛은 아닐테니 생크림을 항상 사용하는 편이다.

크림 리큐어와 생크림의 조합으로 인해 바디감이 매우 무겁고 맛이 입안에 오래 감돈다. 빠르게 마시다보면 단맛의 끝을 보여주는 느낌마저 든다. 굳이 생각해보면 아무런 맛이 안나는 빵과 같이 먹기에 나쁘지 않을 듯 하다.

향은 체리 브랜디로 인해 마실 때나 향만 맡을 때 모두 체리향이 번진다. 도수는 약 10도 가량으로 낮고, 알콜 또한 매우 느끼기 힘들다.

평소 단맛을 좋아한다면 이러한 단맛도 한번쯤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볼겸 맛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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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보드카 - 40ml

레몬라임 소다 - 140ml


가니쉬 : 라임 1/8조각(웨지)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얼음을 채운 하이볼 글래스를 준비한다.

2. 보드카와 레몬라임 소다를 정량대로 하이볼 글래스에 넣는다.

3. 바스푼으로 10초가량 저어준다.

4. 라임을 웨지 형태로 잘라서 음료에 즙을 짜넣고 바로 넣는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라임을 즙을 짜 넣을 때 너무 과하게 눌러 펄프(건더기)가 떨어져 나오지 않게 주의한다.

※레몬라임 소다는 레몬라임 소다로 나오는 제품이나 세븐업, 스프라이트 등을 사용하면 된다(물론 제품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아니면 직접 레몬라임 농축액을 탄산수에 희석해서 만들어도 되지만 어지간히 자신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피소드 : 어떻게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이름 자체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황소 개구리라는 의미이다. 투명한 용액에 라임이 덩그러니 떠 있는 모습을 보고 붙은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레몬라임 소다가 사용되는 칵테일 중에서도 사용량이 많고, 기주도 보드카이기 때문에 사용되는 레몬라임 소다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세븐업이나 스프라이트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상용화 제품들임에도 맛이 자주 바뀐다는 얘기가 많아 레몬라임 소다를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사실 직접 만드는 것도 편차가 적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요즘에는 모든 재료가 만드는 곳이 많아졌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내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재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불 프로그는 투명하다. 다만 레몬라임 소다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 색이 전혀 다를 수 있다.


 : 여름에 마시기 좋은 심플 롱드링크 칵테일답게 청량함과 달콤함이 감도는 칵테일이다. 스프라이트를 보고 그냥 음료수 맛이겠군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스프라이트 혹은 세븐업의 맛이 강하지만 사용된 라임으로 인해 첫 향은 되려 쓰다. 알콜과 함께 뒤섞여 쓴맛을 꽤 내는 편이다. 얼음과 알콜, 라임의 조화로 레몬라임 소다의 느낌은 생각보다 훨씬 억제된다.

물론, 매우 가볍고 적당히 달달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임에는 틀림없으나 레몬라임 소다에 의한 맛 뿐이라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이렇게 설명은 했지만 여름날 가볍게 취기가 오르도록 알콜도 약한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긴 하다. 살짝 취하기 좋은 칵테일은 찾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롱드링크 칵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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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꼬냑 - 50ml

크렘 드 바나나 - 15ml


제조법 : 빌드(Building)


가니쉬 : 없음



제조순서


1. 록스 글래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한다.

2. 록스 글래스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재료가 채워진 록스 글래스를 바스푼으로 8 ~ 10초간 섞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꼬냑이 없다면 일반적인 브랜디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에피소드 : 더없는 기쁨이라는 의미의 Bliss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사용되는 재료에 따라 몇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초콜릿 블리스 또한 비슷한 계열의 칵테일이다.

비율을 1 : 1로 가져가는 레시피 또한 존재한다. 크림 리큐어의 비율에 따라 단맛의 강도가 달라지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맛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칵테일이다.


 : 짙은 꼬냑빛과 밝은 노란색의 크렘 드 바나나가 섞여 황금빛을 낸다. 얼음이 녹음에 따라 알콜층과 뒤섞이는 물결 모양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물론 사용되는 꼬냑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다소 있는 편이다.


 : 이름도 그렇고, 크림 리큐어가 쓰이기에 단맛이 강한 칵테일이라 생각하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나나 블리스는 단맛이 생각보다 약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맛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향은 크렘 드 바나나의 향이 감돌지만 맛은 전반적으로 사용된 꼬냑의 맛이 약간 누그러진 느낌이다. 꼬냑 특유의 부드러움은 다소 줄어들지만 쓴맛 또한 덜해져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크렘 드 바나나의 맛과 향은 아주 옅게 번지는 수준이라(본 칵테일에선 크림 리큐어의 끈적임도 없다) 이름과 재료를 보고 뭔가 흠칫했다면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크렘 드 바나나의 비율을 높인다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스트레이트가 아닌 꼬냑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하며, 크렘 드 바나나의 처치(?)가 곤란하다면 추천해볼만한 칵테일이다. 다소 높은 도수와 쓴맛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단맛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도 무난히 추천할만한 심플 쇼트 드링크 칵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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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카도노 코우헤이(上遠野浩平)

국적 : 일본
번역 : 김지현
출판 : 대원씨아이
출간 : 원작 1998년 - 번역 2002년

페이지수 : 239
원서 : ブギーポップ・リターンズVSイマジネーター (Part 1)




책소개


작가의 대표적 장편시리즈가 된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속편이다. 1권과 유사하게 전개가 인물별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구성이나 이야기 흐름을 위해 1권처럼 타이트하게 인물마다 각 파트에서 끊어지게 서술하진 않았다. 여전히 시간의 흐름은 왔다갔다하기에 사건의 시점을 고려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물론 이런 구성을 귀찮게 생각할 수 있지만 비단 한 작품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시리즈가 시간축이 왔다갔다 하므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이다. 

또한 작가의 사변적 철학이 여러 형태로 작품 내에 표현되어 있다.



책 속의 문장


|죽어라 용써서 기껏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 망연자실해하는 사람도 많거든. 지금까지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달리 뭘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는 거야. 별 수 없이 공무원 시험이라던가 그런 걸 목표로 삼아 자기 장래를 의미도 없이 좁혀 버리곤 하지.


어째서 어둠을 두려워 하는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앞이 캄캄'한 것일 진대.


어른들은 말이지 그럴 때 무책임하게 '불안정한 건 한 때 뿐이다. 금방 안정을 찾게 된다'고 말하곤 하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하게 되지 않는 법이거든, 역시.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스포일링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사람의 마음에 '결여'를 꽃의 형태로 볼 수 있는 학원강사인 아스카이 진은 아르바이트의 하나로 진로 상담도 한다. 꽃이 없다면 열정의 결여, 잎이 없다면 정감이나 타인과의 연대의 결여, 뿌리가 없다면 확신이나 자신의 결여 등으로, 이를 토대로 그 부분을 채워주는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큰 평가를 얻는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 임을 아는 아스카이 진은 그의 행위가 아무 의미가 없음을 안다. 이런 아스카이 진 앞에 이미지네이터로써의 미나호시 스이코가 나타난다.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인 그녀는 아스카이 진에게 부족한 '사명'을 쥐어준다.


한편 나기의 동생인 마사키는 학교에서의 트러블을 계기로 오리하타 아야라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뭔가 비밀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많은 그녀에게 점차 끌리면서 연인 관계가 된다.


이미지네이터를 만난 뒤 급변한 아스카이 진을 보고 고민하는 그의 사촌 여동생은 학우인 스에마 카즈코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이 와중에 통화기구가 합성인간인 스푸키 E를 시작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각종 사건과 얽히는 모습을 그려 나간다.



 ̄ ̄ ̄ ̄ ̄ ̄ ̄ ̄ ̄ ̄ ̄ ̄ ̄ ̄ ̄ ̄


처음 읽었을 때와 2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른 작품이었다. 물론 파트2인 3권의 내용을 알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작중 오리하타 아야라는 캐릭터의 대사는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어색한 느낌을 풍긴다. 마치 짜깁기로 만든 옷마냥 대사가 너무 어색하다. 물론 번역의 문제가 아닌 원 대사 자체가 그러하다. 하지만 모든 사정이 명확해지고 난 뒤, 다시 접한 그녀의 대사들은 어느 정도 어색함에 대한 설명을 붙여주었다.


본격적으로 데뷔한 작가의 초기작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작품과 작가의 철학을 서술한 부분인 키리마 세이이치의 글귀들이 매우 대표적이다. 쉽게 공감하기 힘든(물론 공감 받을 필요는 없지만) 문구들의 챕터의 처음에 내세워 뭔가 작품과 궤를 나타내는 듯 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1권에서 잘 구성되어 있던 인물별 시점 서술 방식도 되려 덜 치밀해져서(물론 그러한 방식에 얽매이지 않길 원해서 일부러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시간축만 더 헷갈린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서술 방식을 재미있어 하지만 단순히 산만하다 느낄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작품이 아주 다운그레이드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래 첫 임팩트보다 더욱 커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오히려 작품 내 메세지나 현실 고찰은 더욱 깊어졌다.


아스카이 진을 통하여 평소 작가가 사람들에게 느꼈을 부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키리마 세이이치의 문구나, 스에마 카즈코를 통하여 그의 깊은 현실 고찰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이미지네이터라는 캐릭터는 한 번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답이 나온다는 것이 흥미롭다.


일본 작품임에도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부분은 '사람'으로서의 가질 수 밖에 없는 고민들을 반추하게 한다.


다소 구성과 대화문에서 어색함이 없진 않지만 작가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시점에 있는 작품으로 이후에도 끊임없이 캐릭터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향후 출연하기도 하므로 기억해두면 시리즈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참고


- 1권보다 흥미도 자체는 덜할 수 있으나, 컨셉적인 측면은 여전히 신선함이 살아있다. 이후 시리즈나 다른 작품과도 연계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잘 기억해둔다면 좋은 파트이다.


- 이 시리즈는 표지의 작가 소개가 매번 바뀐다. 개인적으로 표지를 버리는 성향이 있어 뒤늦게 알았지만, 나름 성의를 들여 쓰는듯 하다.


- 약간 부자연스러운 직역식 문장이 있는 편이다. 의성어 부분도 정직한 히라가나식 번역을 우선 하였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작품의 이해에는 큰 문제는 없으며, 역자 후기는 작가 후기의 느낌마냥 재밌기도 하고, 후기에서 권하는대로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든다면 작가가 소개하는 음악들을 접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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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테킬라 블랑코 - 40ml

버터 - 5g

설탕 - 2티스푼

뜨거운 물 - 70ml


가니쉬 : 없음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토디 글래스를 준비하고 테킬라, 버터, 설탕을 순서대로 정량만큼 넣는다.

2. 뜨거운 물을 부어 채워준다. 

3. 바스푼으로 버터가 다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토디 글래스는 핫 칵테일에서 항상 사용되므로 하나쯤 구비 해두는게 좋다.

※테킬라 아녜호 혹은 레포사도를 쓰면 발색이 다르므로 꼭 블랑코를 쓰자.

기록적인 폭염의 한 가운데 굳이 핫 칵테일을 소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재료(버터)가 맞아 떨어져서 만드는거라 어쩔 수 없다.



에피소드 : 직역하자면 고릴라의 땀이다. 고릴라도 땀을 흘릴만한 칵테일이라는 건지 고릴라의 땀맛(??!!)이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인지도 있는 핫 칵테일로 단순히 설탕을 빼는 레시피도 존재한다. 계피 스틱이나 클로브(혹은 둘 다)를 가니쉬로 쓰기도 한다.

핫 버터드 럼 스타일의 핫 드링크로, 물론 커피가 아닌 그냥 물만 사용된다. 보통 매우 추운 겨울날 열을 뺏기고, 체중을 잃기 쉬운데 그런 때 보통 뜨거운 음료에 버터를 넣어 마시는(방탄 커피로 알려진 고산 지대 커피가 대표적) 것과 유사하다.

실제로 알콜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가볍게 알콜을 즐기면서도 겨울날 적당한 칼로리와 열을 내기에 좋은 칵테일이다.


 : 좀 옅은, 한 2 ~ 3번째 쯤의 쌀뜨물 색깔이다. 물론 엉뚱하게 레포사도나 아녜호 종류의 테킬라를 쓴다면 전혀 다른 발색이 돼버린다. 


 알콜 고유의 느낌을 잘 가지고 있는 희석 스타일(물이 사용되는)의 칵테일이다. 가장 유명한 핫 칵테일인 아이리쉬 커피와는 달리 부가 재료들이 기주(Base)의 느낌을 가감시키는 요소가 적어서 사용된 테킬라 블랑코의 맛이 강하다. 물론 물과 버터로 인해 상당히 부드럽고, 그 부드러움 사이에 삐져나오는 알콜의 쏘는 맛과 테킬라 특유의 향이 매우 특징적이다. 설탕은 사용되지만 아주 크게 부각되는 양을 사용하진 않기에 단맛은 없다.

터때문에 다소 바디감이 있고, 녹으면서 위쪽에 기름방울이 살짝 떠다닐수도 있다. 원래는 추운 겨울날 무난하게 체온을 올리면서 부담없는 맛을 가진 칵테일이다. 물론 이 날짜에 만들어 마시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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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테킬라 블랑코 - 40ml

크렘 드 카시스 - 10ml

진저 에일 - 120ml


가니쉬 : 라임 1/4개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칠링한 하이볼 글래스를 준비하고, 라임 1/4개를 반으로 잘라서 하이볼 글래스에 넣고 머들러로 과즙을 낸다.

2. 즙을 낸 라임이 들어있는 하이볼 글래스에 얼음(4 ~ 5개)과 테킬라 블랑코, 크렘 드 카시스를 정량대로 넣는다.

3. 하이볼 글래스에 진저 에일을 부어 채워준다. 

4. 바스푼으로 발색이 잘 이루어 질 때까지 저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머들러로 즙을 낼 때, 과육 부분이 떨어져 나와 펄프(건더기)가 생기지않게 유의한다.

※테킬라 아녜호 혹은 레포사도를 쓰면 발색이 상당히 다르므로 웬만하면 블랑코를 쓰자.



에피소드 : 아마 한국에서는 블리자드의 게임 디아블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듯한 이름이지만 의미 자체는 단순히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의미일 뿐이다.

알려진 역사가 얼마안된 칵테일임에도 어원에 대한 연유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실제로 발명된 것은 1940년대라고 한다. 명명이야 붉은 색이라 단순히 악마라는 이름이 붙은 걸지도 모른다.

이름과 별개로 레시피를 주목할만한데 적은 양의 크렘 드 카시스만으로도 매우 붉은 발색을 이룰 수 있다. 재료들의 배합을, 맛을 조정하면서도 발색까지 잡은 대표적인 레시피이다. 칵테일을 좀 오래 놔두면 사용된 라임까지 분홍색으로 물들 정도로 크렘 드 카시스의 발색은 강하다.


 : 크렘 드 카시스의 양이 적절히 조절되어 상당히 투명한 빛의 주홍색을 나타낸다. 카시스를 약간만 더 넣어도 아주 붉은 색의 발색도 가능하다.


 : 다량의 진저 에일이 들어감에도 쌉쌀한 맛이 주된 편이다(물론 진저 에일이 단맛뿐인 탄산음료는 아니지만). 라임과 크렘 드 카시스가 매우 소량임에도 얼음이 녹고 나서까지 맛을 낸다. 발색을 위해서라면 크렘 드 카시스를 늘릴 수도 있으나, 맛의 밸런스를 고려한다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크렘 드 카시스를 좀 많이 늘리면 상당히 새콤한 칵테일이 된다.

쌉싸름하다 설명했지만 네그로니나 아메리카노 수준의 쌉쌀함은 아니고 쓴맛은 전혀 안돼!라는 사람도 크게 거리낄만한 정도는 아니다. 바디감은 매우 가볍고, 롱드링크 칵테일답게 탄산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평소 차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입맛에 맞을만한 칵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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