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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2 무뢰한의 죽음 (Death of a CAD)
  2. 2018.05.11 험담꾼의 죽음 (Death of a gossip)

작가 : M. C. 비턴(Marion Chesney)

국적 : 스코틀랜드
번역 : 전행선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원작 1987년 - 번역 2016년

페이지수 : 328
원서 : Death of a CAD




책소개


붉은 머리가 매력적인 스코틀랜드 시골 순경의 활약상 그 2탄이다! 초편처럼 크게 무거운 내용의 사건(살인사건이긴 하지만)이라기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코난의 사이드 플롯들처럼 가벼운 옴니버스에 가깝다. 물론, 어쩌면 진짜 메인 스토리라고 할수도 있는 주인공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미묘한 썸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적당히 전개된다.

가볍고 부담없는 추리/사건물을 찾는다면 정말 훌륭한 연작 시리즈이다.



책 속의 문장


|물론 가끔 어떤 사람을 만나면 다시 인생의 봄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해요. 그렇지만 영원한건 없더라고요······ 돈을 제외하면요.


제 생각에 여자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스토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프리실라는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와 약혼하여 로흐두로 돌아와 부모님, 지인들과 함께 파티를 연다. 다소 급진적으로 진행된 이야기이기에 약혼에 대한 그녀의 확신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좁은 사교계 내에서 자주 마주친 사람들이기에 자연스레 불편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도 덩달아 모이게 된다. 그 중 바틀릿 대위는 잘생긴 외모와 여성 편력으로 인해, 이 파티에서 그와 과거가 있던 여성을 3명이나 만나게 된다. 여성 편력뿐만 아니라 그의 다소 무신경한 성격은 파티에 참가한 모든 이와 크고 작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과거는 크게 개의치 않고, 파티에 참가한 폼프렛과의 뇌조 사냥 내기를 통하여 돈을 벌 궁리를 한다. 


한편, 프리실라의 약혼으로 풀이 죽은 우리의 주인공 해미시 맥베스는 프리실라에 의해 파티에 초청되고 우여곡절 끝에 참석한다. 그는 이 파티에서 바틀릿 대위를 중심으로 하는 미묘한 기류를 읽는다.


섬세한 면이 없는 무뢰한(CAD)은 결국 사냥내기를 한 아침, 야외 철조망에서 총기오발 사고로 보이는 형태로 사망한다.


발생한 사망 사건으로 인해 블레어 경감은 다시 로흐두로 오게되고, 그도 아주 쉽게 총기 오발 사고라고 얘기한다.


이 모든 것이 너무 쉽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해미시는 찝찝한 마음에 독자적으로 수사를 한다.


(중략)



 ̄ ̄ ̄ ̄ ̄ ̄ ̄ ̄ ̄ ̄ ̄ ̄ ̄ ̄ ̄ ̄


물론 내용에 큰 반전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고, 책의 두께상 이야기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수사물이니 만큼 너무 과한 줄거리는 전개는 지양했다.


사실 이번에는 작가의 고민이 살짝 묻어난 느낌이었다. 어설프게 직감으로 밀어붙이는 수사물을 갈지, 아니면 최소한의 증거(설득력 혹은 현실성)를 보일 수 있게 할지 고민한 것 같다. 만약 기막힌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본 시리즈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1편의 리뷰에서 말했듯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사건 외의 이야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도 당연히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이야기가 한 기둥을 이룬다. 1편에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캐릭터(앨리스)를 통하여 한 군상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프리실라를 통하여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혼'을 하는 여성의 심리적 묘사를 하였다.


물론 매편마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대화나 직접적 심리 묘사를 통하여 어떤 사랑 혹은 감정적 시절을 묘사하는 것은 특정 인물을 타겟으로 하여 자주 나온다. 이런 것들은 그녀(작가)가 직접 겪었던 시절이나 주변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듯 자세하게 묘사된다.


이번 편의 프리실라는 만난지 1달도 안된 사람과 약혼하여 중간에 끊임없이 확신와 불안을 오가고, 파혼하고 싶어진 상황에서조차 부모님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여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도 해미시를 보며 또다른 삶에 대한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묘사들은 결국 그러한 것은 답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작가가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반면에 또다른 등장인물인 비라를 통하여 소위 '사람보다 돈을 사랑한다'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 또한 얼핏 지나간다.


이러한 뿌리 깊은 낭만을 부수는 이야기들이 넘치는 세상(실제 세상과 소설 모두)에서 해미시는 여자들은 낭만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자조한다. 돈없고, 야망도 없는 해미시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을 바라보는 또다른 재미이다.



참고


-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으란 속담처럼 빠른 시리즈 발간을 위해서인지 번역가를 최소 2명은 두는 듯하다.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닌데, 편집자 덕분인지 번역가가 달라도 문체나 느낌이 거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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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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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M. C. 비턴(Marion Chesney)

국적 : 스코틀랜드
번역 : 지여울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원작 1985년 - 번역 2016년

페이지수 : 265
원서 : Death of a gossip





책소개


살짝 가벼운 느낌의 수사물로, 셜록 홈즈와 같은 추리수사물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완벽하게 짜인 추리와 꼼짝못하는 증거는 없지만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더 인간적이고 편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사건의 비중만큼 인간 본성의 단면을 작중 인물을 통해 반영하는 것이 본 시리즈의 또다른 매력이다. 독서가 어렵거나 부담없는 책을 원한다면 이보다 좋은 시리즈는 없다.



책 속의 문장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러미가 살인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을 잊고 앨리스가 속삭였다. "당신, 나를 사랑해요?"

"그럼, 그럼."


···. 아이고, 이 아가씨야, 상처받은 것은 당신의 자존심입니다. 마음이 아니에요. 한 어리석은 여자가 살인 사건으로 기소를 당했어요.이 모든 게 그 빌어먹을 속물근성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책소개에서 언급했듯이 시리즈 전반이 잘 짜맞혀진 그런 소설은 아니다. 만약 기존 셜록홈즈류 추리물에 공감을 못하거나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면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는 편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험담꾼의 죽음은 낚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 휴가로 보내러 온 인물들 중 다른 사람의 비밀을 캐내어 불편하게 만드는 여자(레이디 제인)가 끼어들어 들쑤시고 다니다가 살해당하고, 이후 이를 풀어가는 일반적인 수사물 형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시작답게 우리의 주인공은 상당히 뒤늦게 무대 중앙에서 활약한다. 그리고 이후 시리즈에서 계속 전개될 그가 사랑하는 프리실라와의 사이드 스토리가 중간중간 끼어있고, 용의자들 중 한 명을 통해 인간 본성을 조명하는 스토리가 수사전개만큼이나 메인으로 진행된다.

수사의 진행은 실질적으로 아주 정교하게 진행되지도 않고 약간의 힌트와 어지러운 사실들을 늘어놓는 전형적인 추리물의 패턴을 가진다. 하지만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매력은 인간 본성을 작중인물을 통해 비추는 2번째 이야기인데, 험담꾼의 죽음에선 비서로 일하는 젊은 아가씨인 앨리스가 그 인물이다. 아주 어린 소녀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고, 또 그에 빠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낭만의 실체도 여과없이 보여준다. 사소한 과거의 집착과 열등감, 고정관념을 가진 10대 후반 소녀가 저지르게 되는 실수와 자기합리화 모습을 수차례에 걸쳐 묘사한다.

이후 시리즈에서도 작가 매리온 채스니는 인간군상을 부류별로 면밀히 관찰한듯, 여러 인물을 통해 우리가 그런 사람 중 하나는 아닐지 돌아보게 한다.

아직 전 시리즈가 번역되지 않았지만 일부 약간 어색한 술어 사용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번역이 우수하다. 본 서의 서술 방식이나 단어 선택 때문에 크게 피로감을 주지 않아 가볍게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아주 좋은 시리즈이다.

부디, 무사히 전 시리즈가 발간되고 흥행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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