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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오렌지 쥬스 - 40ml

설탕 시럽 - 10ml

진저 에일 - 130ml


가니쉬 : 오렌지 슬라이스 1개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하이볼 글래스에 얼음을 넣는다.

2. 각 재료를 하이볼 글래스에 정량대로 넣는다.

3. 바 스푼으로 음료를 10초 가량 저어준다.

4. 오렌지 슬라이스 1개를 음료에 넣는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칵테일용 오렌지 쥬스는 펄프(건더기)가 없는 것을 선택한다.

※설탕 시럽은 가루 설탕 1티스푼으로 대체해도 된다.



에피소드 : 이름 자체는 상당히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대로 직역하면 황소의 눈이라는 의미다. 보통 다트에서 정중앙을 맞추는 경우를 불스 아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응용되어 어떤 과녁의 중앙을 맞출 때도 쓰인다.

어떤 것이 사백안(이중 동그라미)의 형상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불스 아이라고 한다.

19세기 말에 개발된 이 칵테일은 어디서 이름이 유래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오렌지 슬라이스를 쓰는 건 불스 아이에 대한 은유겠지만 오래된 다른 칵테일처럼 어떻게 지어진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 무알콜 칵테일 중 가장 오래된 레시피 중 하나이다.


 : 상당히 불투명한 레몬 색깔이다. 오렌지 쥬스의 색이 진저에일에 의한 중간 발색으로 볼 수 있다. 오렌지 쥬스의 탁함이 살아있어 얼핏보면 바디감이 있을 듯한 탁한 색이다.


 : 가벼운 에이드 맛이다. 진저에일과 오렌지 쥬스의 맛 중에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미묘한 맛이 난다. 단맛도 생각보단 강하지 않고, 탄산의 느낌도 칵테일답게 옅어진다. 어떤 맛이 크게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 맛이다. 탁한 빛깔과 달리 바디감도 일반 탄산수정도로 가볍고, 넘길때 탄산때문에 부담되는 면도 작다. 자극적이고, 아주 달콤한 롱드링크 칵테일들이 많은데, 불스 아이는 질리지 않는 맛과 가벼운 느낌으로 오래된 역사에서 살아남을 이유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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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보드카 - 35ml

아마레또 - 35ml


제조법 : 빌드(Building)


가니쉬 : 없음



제조순서


1. 록스 글래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한다.

2. 록스 글래스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재료가 채워진 록스 글래스를 바스푼으로 8 ~ 10초간 섞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본 레시피는 IBA(국제바텐더협회) 기준으로 작성했으나, 갓파더와 마찬가지로 단맛을 줄이고자 2:1비율의 레시피도 많이 만들어진다.



에피소드 : 갓파더와 마찬가지로 의미는 원래 기독교에서 쓰이던 용어이다. 부모가 아닌 종교적인 선생님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칵테일에선 이름 그대로 갓파더와 함께 짝을 이룬다. 레시피도 기주(Base)인 위스키를 보드카로 바꾼 것 뿐이다.

그럼에도 IBA에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 물론 존 콜린스와 진피즈도 별반 다르지 않음에도 같이 소개되는 마당에 무슨 의미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오래된 클래식 레시피가 아님에도 굳이 별도로 소개하는 것은 기주에 의한 풍미 변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아마레또라는 훌륭한 소재가 있음은 틀림없다.


 : 색은 보드카때문에 갓파더보다 옅다. 얼음이 좀 녹은 후의 갓파더 색이랄까. 보리빛깔로 맥주색과 유사하다.


 : 갓파더와 유사하게 달콤한 아몬드 맛과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넘긴 후 뒷맛으로 쌉쌀한 맛을 낸다. 하지만 보드카의 특성 때문에 아마레또의 향과 맛이 갓파더에 비해 더욱 강하다. 아마레또 때문에 바디감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갓파더와 유사하다.

보통 보드카 + 리큐어 형태로 이루어지는 숏트링크 칵테일은 무향무미한 보드카가 리큐어의 풍미를 살리면서 도수를 떨어뜨리지 않는데 그 핵심이 있다. 물론 다른 목적으로 스카치 워터처럼 독주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맛과 향을 억제해서 마시기 편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칵테일에서 보드카는 마치 물처럼 맛과 향을 희석시키지만 도수를 유지시키거나 혹은 올리고, 동시에 사용되는 리큐어의 단맛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갓마더는 갓파더와는 달리 아마레또 고유의 맛을 더 잘 느끼게 해준다(물론 대다수의 보드카 + 리큐어에 해당한다). 따라서 아마레또의 종류에 따라 맛이 크게 좌우되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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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진 - 30ml

캄파리 - 30ml

베르무트 로소 - 30ml


제조법 : 빌드(Building)


가니쉬 : 레몬껍질



제조순서


1. 록스 글래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한다.

2. 록스 글래스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재료가 채워진 록스 글래스를 바스푼으로 8 ~ 10초간 섞어준다.

4. 레몬껍질을 3cm 정도 길이로 잘라내어, 음료에 즙을 짜 넣은 뒤 껍질도 넣는다.


※국제바텐더협회 레시피에선 오렌지 슬라이스도 추가한다(나머진 동일).

※조주기능사 실기는 본 글과 대부분 동일하고, 재료량만 3/4온스(약 22ml)씩 넣는다.



에피소드 : 유래가 비교적 명확하고, 역사가 생각외로 길지 않은 1962년에 발표된 칵테일이다. 물론 발표일만 그렇고, 실제로는 좀 더 오래된 칵테일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카미로 네그로니 백작의 이름을 딴 칵테일이다. 백작이 식전에 한잔씩 마시던 칵테일을 피렌체의 레스토랑 바텐더가 허락을 맡고 백작의 이름을 따서 발표했다고 알려져 있다.

짧은 역사에도 국제바텐더협회에서는 이 칵테일을 당당히 클래식 명단에 올려놨을 정도로 특징이 뚜렷한 칵테일이다.


 : 아주 진한 주홍색 계열을 색상을 보인다. 투명한 빛깔이다. 물론 재료에 따라서는 좀 더 연한 홍차 빛깔이 나기도 한다.


 : 쌉쌀한 맛의 칵테일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나올만한 칵테일이다. 캄파리 특유의 쓴맛이 베르무트 로소의 달콤함과 적절히 섞여있다. 단맛은 아무래도 개인차가 좀 있을테지만 과하지않게 입안에 머물 때 적당히 느껴지는 정도이다. 바디감은 상당히 옅지만 캄파리의 특징 때문에 입안에 살짝 쓴 뒷맛이 오래 남아있는 편이다. 때문에 알콜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첫입에는 달콤쌉싸름한 동시에, 입안에서 달콤함이 좀 강해지다가 목넘김 후에는 쌉쌀한 맛이 길게 남는 칵테일이다. 대부분의 식전주들이 극단적으로 쓰거나 신맛의 칵테일들이 즐비한데, 그럴 때 네그로니는 적절한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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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꼬냑 - 40ml

베네딕틴 DOM - 20ml


제조법 : 빌드(Building)


가니쉬 : 없음



제조순서


1. 록스 글래스에 얼음을 넣어 준비한다.

2. 록스 글래스에 각 재료를 정량대로 넣는다.

3. 재료가 채워진 록스 글래스를 바스푼으로 8 ~ 10초간 섞어준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꼬냑이 없다면 일반적인 브랜디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에피소드 : 기원은 1937년에 뉴욕의 바에서 만들어졌다. 각 재료의 이니셜을 딴 칵테일이다.

각각으로서는 다소 마시기 부담스러운 술들이 섞여서 절묘한 조화를 나타내는 칵테일이다. 그럭저럭 인기가 있어서 아예 칵테일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도 있다.

베네딕틴 DOM이 다소 비싼편이지만 코카콜라처럼 레시피를 주요임원만 알고 있기에 어설프게 복제품을 써봐야 그 맛이 안난다.


 : 투명한 빛깔의 짙은 살구색 혹은 맥주빛깔이다. 물론 브랜디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 살짝 달콤하면서 약간의 떫은 느낌이 있다. 도수가 좀 있는지라 알싸한 느낌이 입안에 돈다. 그렇다고 알콜 느낌이 강하게 들진 않는데(사실 도수가 강한 칵테일 중 하나이다), 브랜디 특유의 부드러움과 베네틱틴의 달콤함이 합쳐진 결과이다. 색깔처럼 바디감 또한 가벼운 편이나, 마시다보면 입안에 떫은 느낌이 남는다. 얼음이 녹음에 따라 맛이 가벼워 지는 것은 덜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베네딕틴 또한 기주 못지 않게 40%의 도수를 자랑하므로 되려 얼음이 좀 녹는 편이 부드러워지는 편이다. 러스티 네일처럼 간단하지만 꽤나 색다른 맛과 만족감을 선사하는 칵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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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에리 데 루카(De Luca, Erri)

국적 : 이탈리아
번역 : 이현경
출판 : 바다출판사
출간 : 원작 2011년 - 번역 2015년

페이지수 : 144
원서 : I pesci non chiudono gli occhi




책소개


10살 무렵의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이다. 한 계절의, 한 만남이 어떻게 평생 간직되는가를 섬세한 문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던 시절을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어쩌면 이 책은 당신을 그 순간으로 데려다줄지 모른다.



책 속의 문장


|밤이면 책에 쌓인 먼지가 꿈 속으로 들어왔다.


잉크가 흩어지지 않게 산들바람처럼 살살. 적당한 입김에 글자들이 반짝반짝 흔들렸다. 마치 눈물과 꺼져 가는 불꽃처럼.


|나비의 계절이 아니었어. 그런데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묘지 근방을 날아다니다가 내 무릎에 내려앉았어. 아빠가 손을 얹었던 곳이지.


|지금은 그 풋사랑 속에 그 후에 이어질 모든 사랑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대신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스토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여름을 맞이한 소년은 바닷가에서 엄마와 함께 휴가를 왔다. 소년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말수도 별로 없고,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것보다는 아버지가 쌓아둔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종종 섬의 어부들을 따라 배를 타기도 한다.


하루 일과로 소년은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다가, 옆 집의 소녀도 책을 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소년과 소녀는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소년의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의 고국인 미국으로 일자리와 생활을 찾아 떠났다. 그 곳에서 자주 편지를 보냈는데, 전쟁 직후 황폐한 이탈리아에서와 달리 즐겁고 유쾌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년은 언젠부턴가 다른 3명의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고, 그 때문에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알게 된다.


어른들을 쭉 관찰하며, 분석해온 소년은 하루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 자신의 몸이 일종의 껍질이라 생각한다. 3명의 괴롭힘이 심해질 무렵, 한 번은 어부의 도움으로 벗어나지만 자신의 성장에 대한 강박은 소년을 자발적으로 그 3명에게 향하게 한다. 심하게 얻어맞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되지만 소년은 후회하지 않는다.


작은 시골에서 이루어진 일은 너무나 간단하게 3명의 소년을 붙잡히게 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해서 맞았던 소년은 그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이에 소녀는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납득하지 못한다.


한편, 미국으로 건너간 소년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구하고, 소년과 부인에게 미국으로 넘어오라는 편지를 한다. 이에, 소년의 엄마는 당황스러워 하며, 쉽사리 답을 하지 못한다. 소년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고, 소년의 엄마는 결국 건너가지 않겠다는 답을 한다.


소녀는 갑자기 3명의 소년과 가깝게 지낸다. 사정을 설명해두었지만, 정작 소년은 상황에 적당히 납득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날 소녀가 소년에게 특정 시각에 샤워실에 숨어있으라고 요구한다. 거기서 소녀는 3명의 소년 중 먼저 떨어져 나간 1명을 제외한 두 소년에게 서로 비명을 내면 진다는 조건으로 싸우게 한다. 결국 둘은 서로 피투성이가 돼 쓰러진다.


소녀는 소년에게 키스하고 정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년은 그런 정의를 이해하지 못한다.


소녀가 떠나기 전 마지막 날밤 소년과 소녀는 긴 키스를 한다. 소년은 어른들을 보며 이해할 수 없고, 좋아하지 않았던 '사랑한다'라는 단어를 좋아하게 된다.



 ̄ ̄ ̄ ̄ ̄ ̄ ̄ ̄ ̄ ̄ ̄ ̄ ̄ ̄ ̄ ̄


줄거리에선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위주로 서술하였지만, 책에선 60살의 작가가 50년 전을 회상하는 식이라 종종 자신의 현재나 혹은 다른 나이대의 이야기가 잠깐잠깐 섞여 있다. 다소 헷갈리는 부분도 있으나, 소년 시절 생각과 삶의 궤적이 잘 일치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년은 어른들을 보며,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소년의 부모를 통하여 만족되지 못하는 사랑의 한 형태를 보여준다. 하지만 소년은 소녀를 만나 사랑한다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된다.


소년의 첫사랑은 마치 마지막 사랑이었던 것처럼 묘사되면서, 책 속의 문장에서처럼 이후의 모든 만남의 사랑은 이 풋사랑 속에 다 녹아있던 것이라 얘기한다.


껍질을 깨야한다고 집요한 강박을 느끼던 소년과 자신만의 확고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던 소녀의 만남은 벌써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순간을 보여준다.


그 순간에 두 아이의 풋풋한 사랑은 이미 지나간 과거를 헤집는 마력이 있어 읽는 이에게 아쉬웠던 순간을 돌이키게 한다.


책은 페이지 수에서 보듯 길지 않다. 가볍게 읽어볼만한 길이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책에 생각보다 미문(아름다운 문장)이 많은데, 번역서에서는 드문일이다. 억지로 화려하게 보이려한 번역이 아님에도 표현자체가 아름다운 문장이 많았다. 최근 수년간 한국에서 무리하게 욱여넣는 미문주의식 작품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있다.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단어를 풀이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소년의 모습은 작가적 시각이 강하다.


사랑은 과대평가 되었다는 소년의 주장처럼 수많은 영화나 책의 묘사마냥 세상을 구원할 기적에 가까운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대개 결혼을 앞두고 사랑만으로는 결혼할 수 없다고 외치기 때문이다. 정말로 사랑이 기적이라면, 어른이 되었음을 빙자하여 다른 조건을 현미경으로 살피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랑은 감성만으로 충족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작품은 다신 한 번 쯤 자신의 사랑관을 돌아보게 만든다.



참고


-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중간중간 다른 나이대에서의 이야기는 거의 작가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자전적 소설의 느낌도 강하다.


- 나비의 무게처럼 작가가 직접 한국어판 서문을 달아줬다. 사실, 서문 내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 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는 듯 하다. ㅎㅎ;


- 개인적으로 모르는 단어의 주석을 뒤로 몰아 달아두는 방식은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라 생각해서, 바로바로 해당 페이지 혹은 단어 옆에 간략하게 주석을 단 본 작품은 적절했다. 작품 해설은 분석보다는 내용을 따라간다. 의외로 감성적으로 적혀있어서 작품과 연결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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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테킬라 블랑코 - 30ml

타바스코 소스 - 2 ~ 3방울


가니쉬 : 없음


제조법 : 빌드(Building)



조순서


1. 샷 글래스를 준비한다.

2. 테킬라 블랑코를 바로 샷 글래스에 붓는다.

3. 타바스코 소스를 테킬라 위에 2 ~ 3방울 떨어뜨리고 가라앉길 기다린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

※샷 글래스는 보통 45ml 정도 용량을 가지는 것을 준비한다.



에피소드 : 주로 테킬라 아녜호를 이용하는 스트레이트 테킬라(소금, 샷, 라임)와 달리, 다소 밋밋한 느낌의 테킬라 블랑코를 마시기 위한 칵테일 레시피이다. 프레리 파이어 외에도 몇가지 다른 형태의 샷 테킬라 칵테일이 존재한다.

색상의 조화때문에 캑터스 플라워(Cactus Flower)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마신 뒤에 오는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 프레리 파이어(들판의 불꽃)라는 이름을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한다. 아가베는 선인장이 아니기도 하고..


 : 바닥에 타바스코 소스가 깔리면서 일종의 레이어드 칵테일처럼 된다. 바닥은 은은한 주황빛을 띈다.


: 마시기 전 향부터 타바스코 향이 알싸하게 풍긴다. 샷 글래스 칵테일이므로 마시는 법은 원샷이다. 타바스코의 매운 맛이 테킬라와 함께 배가 되어 입안 가득 확하고 얼굴을 달아오르게 한다. 매우 강한 독주와 비슷하게 내려갈 때도 식도의 매운 느낌이 그대로 살아서(..) 장까지 간다. 물론 타바스코 양을 약간 조절하면서 매운 느낌 정도를 조절한다. 독하다곤 해도 바카디 151 수준의 독주 느낌은 아니지만 다소 밋밋할 수 있는 테킬라 블랑코를 마실 때 종종 써볼만한 레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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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에리 데 루카(De Luca, Erri)

국적 : 이탈리아
번역 : 윤병언
출판 : 문예중앙
출간 : 원작 2009년 - 번역 2012년

페이지수 : 156
원서 : Il peso della farfalla



 

책소개


산 속에서 살아가는 밀렵꾼과 산양을 주제로 한 이야기이다.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연의 순환 안에서 대립과, 동시에 무척이나 닮은 삶을 사는 밀렵꾼과 산양왕의 겨울로 접어드는 무렵의 이야기이다.

 

 

책 속의 문장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정도다.

 

 

완벽한 날이었다. 더 이상은 아들 중 하나를 때려눕힐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죽기 위해서 겨울이 오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무언인가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앎은 현재를 아는 것뿐이었다. 인간은 현재에 사는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번에는 나비를 쫓아버릴 수가 없었다.

 

|나비의 무게가 그의 텅 빈 한 줌의 심장 위로 떨어졌던 것이다.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스토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산양왕은 어릴 적 부모를 사냥꾼에게 잃고 떠돈다. 그의 누이도 독수리에게 잃고, 홀로 떠돌다가 한무리를 찾아가 결투에서 승리하고 우두머리가 된다.
남자는 폭풍과도 같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어릴 적 지내던 곳으로 돌아와 사냥으로 생활하며 지낸다. 60에 가까운 남자는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9월부터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겨울의 초입인 11월에 그는 산양왕의 마지막 계절이 될 것을 예상하고, 산양왕을 잡고자 한다. 그리고 여름부터 끈질기게 '최후의 밀렵꾼'에 대해 취재하고자 한 여기자 또한 자신의 오두막에서 만나기로 한다.

 

산양왕은 자신의 마지막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최후를 맞이하려고 한다.

 

사냥꾼은 올 겨울의 마지막 사냥을 하고자 산에 오른다. 적당한 곳에 위치한 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든다.

 

산양왕은 자신의 부모의 원수인 사냥꾼을 발견한다. 가볍게 소리를 내어 사냥꾼이 자신을 바라보게 만든 뒤 사냥꾼을 향해 뛰어오른다. 하지만 사냥꾼을 짖밟지 않고 도약하여 건너뛰면서 절벽아래로 사뿐히 내려온다. 모든 산양들이 그 모습을 바라본다.

산양왕은 완벽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돌연 다시 절벽을 오른다.

 

산양왕의 기습에 당황했던 사냥꾼은 산양왕이 다시 절벽을 오르자 총을 쏘아 맞춘다. 갑자기 그는 자신을 살려준 산양왕을 죽인 것에 크나큰 후회를 한다.

쓰러진 산양왕의 시체가 파먹히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 사냥꾼은 산양왕을 짊어지고 만년설원으로 향한다. 도중에 나비가 살포시 산양왕에게 내려앉는다. 사냥꾼은 더이상 나비를 쫓아낼 수가 없었다.

 

 ̄ ̄ ̄ ̄ ̄ ̄ ̄ ̄ ̄ ̄ ̄ ̄ ̄ ̄ ̄ ̄

 

페이지수는 짧지만 이야기는 밀도있게 진행된다. 책읽기 습관을 들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중편 소설을 추천한다.

 

등장인물은 실질적으로  산양왕과 사냥꾼 뿐이다. 각각 자연과 인간을 대표하는 둘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들의 세계에서 외톨이이자 외골수인 둘은, 각자 배신의 흔적인 복부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삶의 무게를 다루는 모습에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나타난다. 산양왕과 사냥꾼의 대결에서 결국 자연 속의 사람일 수 밖에 없음을 묘사한다. 항상 인본주의적인 관점이 많은 서구권에서 드문 소설이다.

 

서문에 작가가 직접 밝히듯 작중에 나오는 나비는 삶의 무게를 의미한다. 작가의 삶에 대한 고찰을 엿볼 수 있는 이 표현은, 우리가 그토록 고뇌하고 치열하게 산다고 여기는 삶에 대하여 나비 한마리의 무게로 표현한다. 우리의 삶이 그처럼 가벼운 것이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어떤 순간엔 그 무엇보다 무거운 무게임을 묘사한다.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슬픈 사실은 사냥꾼과 산양왕은 그들의 경험을 끝끝내 공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마지막 산양왕을 쓰러뜨린 사냥꾼은 드디어 여기자에게 무슨 이야기(아마도 자연과 삶에 대한)를 들려줄지 결정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쩌면 외골수에 어울리는 최후일지 모르겠다.

 

우리의 삶 속에서 쉽사리 볼 수 없지만, 틀림없이 어딘가 존재하는 한 삶의 형태를 담담하게 묘사한 걸작이다.



참고

 

- 작가는 성경 번역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품 중간에 종교적 색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간혹 이런 부분이 조금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데(심지어 연금술사마저 종교적 거부감을 가진 사람에게 경고해야 하지 않냐는 글도 봤다), 작품을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것보다는 문화적 관점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 작가가 직접 한국어판 서문을 달아줬다. 에리 데 루카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뒤늦게 데뷔한 늦깎이 작가이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국민작가로 불린다고 한다.

 

- 등반가이기도 한 에리 데 루카의 시선이 담긴 작품이다. 소설과 별개로 뒤에 등반 중 보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에세이식으로 적혀있다. 해설 또한 작품의 감성을 따라 잘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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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필립 K. 딕(Dick, Philip K.)

국적 : 미국
번역 : 박중서
출판 : 폴라북스
출간 : 원작 1968년 - 번역 2013년

페이지수 : 412
원서 :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책소개


1960년 경에 바라봤던 미래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주제를 통하여 인간상을 고찰한 SF 소설이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영화보다 더 많은 인간군상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영화가 때문이 아니라도 그 자체로 읽어 볼만한 고전 SF소설이다.

 

 

저술 시기 및 배경


본 서는 아직 많은 것이 상상으로만 있을 1960년대의 과학적 시각에서 저술되었다. 따라서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호버카(공중부양 자동차)와 안드로이드에 비해 다소 간단해 보이는 안드로이드 검사법이나 통신기술이 나타나 있다. 시기에 따른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의 문장

 

|위신 때문이지. 우리도 더 이상 전기양으로 버틸 수는 없어.

 

 

어디로 가든지 자네는 잘못을 행할 수 밖에 없을 걸세. 그것이야말로 삶의 기본적인 조건이니까. 즉 자네는 자신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은 언젠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거야······.

 

|안드로이드도 꿈을 꾸나?

 

|자기가 하는 말의 실제 의미에 대한 정서적 자각도 없고, 감정적 분별력도 없지. 오로지 개별 용어에 대한 공허하고, 형식적이고, 지적인 정의뿐이야.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줄거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릭 데커드는 경찰서 소속 현상금 사냥꾼이다. 여기서 현상금 사냥꾼은 범죄자를 잡는게 아니라 지구로 잠입한 안드로이드를 퇴역(제거)시키는 일을 한다. 그는아내 아이랜과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기분조절장치에 의존하여 이어나가고 있다.
화성에서 침입해온 새로운 기종의 안드로이드에 의해 선임 현상금 사냥꾼이 부상입었기 때문에 그의 임무를 맡게 된다. 위험한 일임에도 데커드는 현상금으로 전기양을 대신하여 진짜 동물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부푼다.
새로운 기종의 안드로이드에 기존의 보이트-캠프 검사법으로 감별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로즌 조합으로 가고 데커드는는 레이첼 로즌이라는 여성을 만난다. 엘든 로즌의 가족으로 소개된 그녀에게 검사법을 실시하고, 몇가지 우여곡절을 겪지만 안드로이드임을 밝혀낸다.
한편, 전기 동물들을 수리하는 곳에서 일하는 특수인(지능이 낮은)인 이지도어는 자신 혼자만 머무는 아파트에 다른 입주민이 들어왔음을 알고 방문하는데, 탈주한 안드로이드 중 하나인 프리스였다. 하지만 이지도어는 그녀가 안드로이드임을 바로 알지 못한다.

 

데커드는 폴로코프라는 안드로이드를 겨우 제거하고, 루바 루프트를 퇴역시키기 위해 검사를 실시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이 꾸민 함정에 빠져 가짜 경찰서로 연행된다. 거기서 또다른 현상금 사냥꾼인 필 레시를 만나 탈출하고 위치가 알려졌던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퇴역시키는데 성공한다.

 

데커드는 받은 현상금으로 검은 염소 한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안드로이드들을 퇴역시키면서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서라 되뇌인다. 부인이 아이랜도 기뻐하면서 맞이한다. 그는 휴식을 취하려하지만 경찰서에서 나머지 3명의 앤디들의 위치가 확인됐다며 데커드에게 마무리 짓기를 요구한다.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기분을 느끼던 데커드는 필 레시의 조언에 따라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던 레이첼을 불러 호텔에서 잠자리를 가진다. 그 후 그의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향한 감정이입 문제는 더욱 커져 퇴역시키는 일이 힘들거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레이첼을 같은 방식(앤디를 퇴역시키는데 죄책감을 심음)으로 현상금 사냥꾼들을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실토한다.

 

분노에 가득찬 데커드는 레이첼을 내버려두고 이지도어의 아파트에 프리스와 합류해 있는 안드로이드들을 퇴역시키러 간다.

 

이지도어는 우연히 야생을 거미를 발견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이 다리가 왜이리 많지?라고 생각하면 거미의 다리를 자르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안드로이드임을 알아챈다. 비록 알게된 후에도 그들을 도우지만, 데커드가 도착했을 때 앤디들의 요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저 뒤늦은 철학적 물음만 데커드에게 묻는다.

 

데커드는 레이첼과 같은 기종의 프리스를 겨우 퇴역시키고, 나머지 2명의 안드로이드도 퇴역시키는데 성공한다.

 

모든 일은 마친 데커드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겨우 샀던 검은 염소가 레이첼에 의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덤덤하게 다시 집을 떠나고, 모든것에 지쳐 자살하려고 하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윌버 머서(책 배경상 종교 지도자)와의 융합을 느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책은 끝마친다.

 

 

 ̄ ̄ ̄ ̄ ̄ ̄ ̄ ̄ ̄ ̄ ̄ ̄ ̄ ̄ ̄ ̄

 

이 작품은 SF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핵심 주제이다.

 

책 속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를 공상과학적 표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비인간적인(감정이입에 문제가 있는) 인간을 표현하기 위한 표현이다. 책 속의 문장 중 '자기가 하는 말의 실제 의미에 대한 정서적 자각도 없고, 감정적 분별력도 없지. 오로지 개별 용어에 대한 공허하고, 형식적이고, 지적인 정의뿐이야.'는 안드로이드(감정적 결여가 있는 인간)를 향해 하는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이분법적인 형태의 이야기라면 진부한 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구분과 갈등

 

윌버 머서(종교)와 버스터 프렌들리(과학)의 구도

 

진짜 동물(사치품)을 향한 사람들의 집착

 

등을 통하여 인간의 다양한 사회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동물 이야기로는 황폐화된 지구에서조차 사치품(동물)을 가짜(전기동물)를 구해서라도 키우는 행세를 해야하는 모습을 통해 위신과 체면에 얽매이는 인간을 묘사한다.

 

줄거리에선 생략했지만 거의 온종일(1년 내내) 방송을 하는 안드로이드 버스터 프렌들리와 특수인도 할 수 있는(그렇지만 안드로이드는 불가능한) 감정이입을 통하여 만나는 윌버 머서의 대립 구도를 통하여, 뭐든지 밝혀서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과 비교적 사실 자체는 초라한 종교의 모습을 묘사한다.

 

책은 진실한 인간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에 발견한 두꺼비가 가짜임에도 아끼고 키우려는 모습과, 사실이 탄로났음에도 머서교의 진리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는 대목에서 결국 과학에 앞서 인간성을 강조한 작가의 마음이 엿보인다. 인간성을 감정이입(동정)을 통하여 설명한다. 이것이 불가능한(안드로이드) 사람들은 기계일 뿐이라고 외치고 있다.



영화와의 비교분석

 

리뷰 부분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책 내용의 극히 일부만 영화화한 것이 블레이드 러너이다. 영화는 책 속에서 짧게 묘사되는 안드로이드들의 이야기를 확대 추가하여 책과는 다르게 인간과의 구분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의 축약이 이루어져 같은 작품이라 볼 부분은 많지 않다. 실제로 리들리 스콧 또한 자신 특유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작과의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원서에서 안드로이드는 부정적 인간상의 대체 표현이기에 영화와는 시점 자체가 다르다(책에선 단역인 안드로이드 로이를 영화는 거의 전설로 만들었다).  아예 주제의식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필립 K. 딕)와 감독(리들리 스콧)이 각자 말하려 한 것을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책 속의 릭 데커드는 의심할 여지없는 인간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미묘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사실 리들리 스콧 본인조차도 제대로 컨셉을 잡지 못해서 이리저리 말을 많이 바꿨다. 따라서 영화 관람자들은 그냥 신경 안쓰는게(..) 최선이다.

 

영화는 처음엔 굉장한 혹평에 시달렸다. 이후 점점 평가가 올라가 마스터피스로 불리게 되지만, 문제는 이런 평가와 맞물려 감독 본인의 평가도 왔다갔다(간보기) 했다는게 문제다. 극 중 주인공의 불확실한 컨셉도 이러한데서 유발된 문제다.

 

영화는 사치품(동물)에 대한 집착,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제외한 데커드와 앤디들의 대립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방식은 영화가 산만하게 전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일 수도 있으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보여준 것처럼 결국 내용이 단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해당 후속작은 나름 독립된 세계관으로 잘 진행했고, 대체로 호평받긴 하지만 말이다.

 

 

참고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라는 제목이 바로 어떤 식으로 이해가 간다면 그럴 수도 있으나, 영어 제목 Do Android Dream of Electric Sheep처럼 사실 굉장히 중의적인 표현으로 잘 번역된 제목이다.

- 본 서 자체는 해설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단 구분조차 원서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작품이다. 생략 파트도 없고, 해설도(약간 진부해지긴 하지만) 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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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리뷰는 책의 내용에 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저자 : 스티브 R. 건드리(Gundry, Steven R)

국적 : 미국
번역 : 이영래
출판 : 쌤앤파커스
출간 : 원작 2017년 - 번역 2018년

페이지수 : 392
원서 : The Plant Paradox



책소개


식이요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렉틴이라는 단백질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기존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식품(과일, 통곡류 등)들에 대해 렉틴을 논리로 삼아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논리로 삼은 내용들이 불합리하거나 관련 연구가 아주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맹신이나 비판보다는 읽는 당사자가 판단해야 한다. 만약, 소식(小食)하는 생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괜찮은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특징


1.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허용 식품과 금지 식품 목록이 프로그램별로 나눠져 있다.


2. 부록에 저자가 주로 먹는 음식들의 레시피와 함께 허용 식품 목록상 재료들의 가공 방법에 대해 상세히 정리되어 있다.



핵심 주장


1. 곡류는 피하고, 과일과 유제품도 선별적으로 먹자.


2. 당 섭취와 동시에 단백질 섭취도 줄여야 한다.


3. 교란물질의 사용을 중단하라(항생제, 소염제, 제산제, 인공감미료 등).


4. 본 도서에서 권장하는 허용 식품과 금지 식품표(렉틴 함량이 높은) 일부(책 속에 더 많은 목록이 있다. 본 표는 축약된 형태이다).


5. 보충제(특히 비타민 D)도 함께 섭취하자.



주요 개념


렉틴 : 당 분자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이것은 총칭이지 특정 물질을 일컫는 용어는 아니다. 식물이 동물에 대항해 만들어내는 물질 중 하나이다. 글루텐은 가장 유명한 렉틴일 것이다. 통밀이나 현미처럼 도정을 덜할수록 렉틴 함량이 높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독성이 있다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서 잘 알려져 있다.


호르메시스 : 다량으로라면 몸에 치명적인 물질이 적절한 양이라면 몸에 좋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 책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개념인데, 저자도 실제 의사였고, 의학박사인 만큼 이 개념을 책 중간에 설명하고 있다. 저자도 일부 치료 효능이 있는 렉틴을 인정하고 있다.



도서의 논란 포인트


1. 현미보다 백미가 낫다?

본 도서는 기존의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통곡류와 과일에 대해 경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은 곡류는 모든 종류 삼가하라고 돼있다는 것이다(당연히 밀가루도). 분명 현미보다 백미가 낫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곡류 섭취를 하라고 하진 않는다. 이는 프롤로그 앞에 쓰인 감수글이 언론에 와전된 부분이 있다. 곡류 섭취를 아예 권장하지 않는 책이다.


2. 렉틴은 정말 유해한가?

저자도 본문상 항균성 렉틴과 같은 예시를 통해 호르메시스 원리를 말한다. 자신이 제시한 프로그램을 따른 후 식단에 약간 렉틴을 도입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하기에(그러나 부정적으로) 무조건적인 렉틴 금지 도서라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암, 자가 면역질환)을 앓은 사람에게는 엄격한 렉틴 제한 레시피를 제시하고 있다.

렉틴의 항암 효과 등의 결과들도 있기에 관련 주장을 하는 쪽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드리라 본다.


3. 한국의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 

미국은 과체중 비만인구가 매우 높은 나라이고, 식습관이 다르기에 렉틴의 섭취량 부분을 직접 비교하기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의문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4. 제시된 품들을 구하기 힘들다.

대안으로 제시된 음식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비싼 유기농 제품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과는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위 건강식에는 다 발생하는 문제이고, 본문에서 허용 식품 목록(흔한 식품도 많다) 중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들을 개발하라고도 돼있어 충분히 괜찮은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5. 케토제닉, 팔레오 등 다이어트 법은 틀렸다?

기존 다이어트나 식이요법 등을 언급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 책도 케톤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정하였고, 기존의 내용들을 수정/보완한 버전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일만한 본문 내용

- 개인적인 판단 부분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십시오.


보충제의 섭취

- 다이어트 법이나 건강 지식을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에서 보충제는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본 도서 또한 그러하다.

주제에 벗어날 수 있어 길게 적진 않지만 종합비타민제가 암을 유발한다는 건 낭설이다(메타 분석 논문 1편의 데이터 '일부'만 입맛에 맞게 해석한 내용이다). 물론, 과량은 당연히 안좋다. 과량 먹어서 좋은게 대체 어딨는가?

과거의 인간들이 먹던 250종 가까운 식품들을 우리가 현실적으로 섭취할 수 없을 뿐더러 식량 생산성의 강화로 땅이 함유한 미네랄이나 영양소가 100년 전 땅과는 천지 차이임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종합 비타민제를 통한 적당한 보충은 도움이 된다.


과일 섭취 제한

- 최근에는 건강식품이라 믿었던 우유조차도 마시지 말라는 얘기가 흔하다. 게다가 하버드에서도 많은 양은 삼가하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문제는 '당분' 섭취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유당이 문제가 된다면 과당(과일에 함유된)도 결국 당분이기에 무리가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도서 리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연구결과나 과학적 논거가 부족한 책은 아니다. 렉틴의 작용에 대해 기존 연구들을 인용하여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해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논문처럼 문장 말미에 레퍼런스도 표기하였기에 궁금한 부분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물론 그가 쉽게 설명하기 위해 비약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나 일반화한 내용도 약간 있다.

대다수 의사들은 식이요법에 의한 질병치료에 회의적이다. 본 서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에 의해 개선된 환자사례를 서술함(책을 쓰는 입장에선 지극히 당연하지만)으로써 반발을 사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개선했는지 나오지만 개개인의 내력을 단순화하는 작업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곡류와 과일, 유제품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장했기에 기존 시장의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선 책의 내용이 과하다고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간혹 이런 내용의 도서들이 나올 때마다 '아무거나 먹고도 90까지 잘 살았어.'라든지 '스트레스 안받고 먹고 싶은거 먹는게 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스트레스 받기 싫기에 내뱉는 근거없는 얘기일 뿐이다.

아직도 제3세계에서는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나라나 미국, 유럽 같은 곳에서 식량 수급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동안 식량 수급을 올리기 위해 열량이 높은 식품을 각종 살충제와 농약을 사용해 키운건 사실이었다. 이제는 수급율이 높아져 제품의 질을 살피는 시기가 온 것이다.

어떤 산업이든 '공급'이 포화되면 '품질'의 향상에 힘쓰는 단계가 온다. 이러한 연구서들은 그 길목에 있는 것이다. 당연히 어떤 책도 답일 순 없지만, 어떤 책이든 어느 정도 참고 할만한 사항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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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보드카 - 40ml

오렌지 쥬스 - 130ml

갈리아노 - 10ml


가니쉬 : 없음


제조법 : 빌드(Building) 후 띄우기(Floating)



조순서


1. 얼음을 채운 하이볼 글래스를 준비한다.

2. 보드카와 오렌지 쥬스를 정량대로 하이볼 글래스에 바로 넣는다.

3. 바스푼으로 10초가량 저어준다.

4. 갈리아노 10ml를 띄우기 기법처럼 바스푼 위에 부으면서 음료에 넣는다.


재료순서 - 1순서 - 2순서 - 3순서 - 4

※오렌지 쥬스는 펄프(건더기)가 없는 것을 선택한다.

※조주기능사 시험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갈리아노는 색상상 구분이 안가므로 시험에서 띄우기를 너무 정성스레 할 필요는 없다.



에피소드 : 유래가 재밌고 명확한 칵테일이다. 이름을 그대로 풀면 벽에 부딪치는 하비(사람 이름) 정도일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한 서퍼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지는데, 서퍼인 하비는 평소에 스크루드라이버에 갈리아노를 타서 마셨다고 한다. 어느 날 해당 칵테일을 너무 많이 마신 하비는 들고가던 보드를 사방에 부딪치면서 바를 나갔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은 후로부터 하비 월뱅어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 스크루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레시피가 오렌지 쥬스를 살짝 희석시키는 정도에 갈리아노도 유사한 색이라, 색 자체는 오렌지 쥬스색일 뿐이다.


 : 스크루드라이버에서 갈리아노만 살짝 추가된 칵테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물론 깁슨(마티니와 동일한 레시피에서 가니쉬만 올리브에서 미니어니언으로 바꿈)도 별칭으로 불리는 마당에 뭐 대수냐 싶겠지만, 하비 월뱅어는 맛에서 생각 외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마지막에 드랍식으로 띄우는 갈리아노에 의해 음료 전체적으로 향이 풍부해진다. 마시는 내내 향긋하면서도 달콤함을 주는 칵테일이 된다. 쥬스에 의해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가짐과 동시에 갈리아노에 의해 향이 전체적으로 바뀌어 단순히 술탄 오렌지 쥬스를 벗어나는 맛을 보여준다. 도수도 낮고 거의 느껴지지 않아 부담없는 칵테일 중 하나이다.


재료의 미세한 조합에 의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칵테일로 한 번 맛보면 왜 하비가 좋아했는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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