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Archive ::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작가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국적 : 미국
번역 : 베스트트랜스
출판 : 더클래식
출간 : 원작 1952년 - 번역 2012년

페이지수 : 164
원서 : The Old Man and the Sea




책소개


출간 연도를 고려한다면 아주 오래되었다고 하기 힘듬에도 사람들이 주저없이 고전이라 부르며,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수상했듯이 구태여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책이다. 하지만 절대 내용이 화려하기 때문이 아니다. 한 늙은 어부의 며칠간 이야기일 뿐이다. 나날의 삶에서 비애와 괴로움을 느끼는 모두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다.



책 속의 문장


|지금까지 수천 번이나 그것을 증명했지만, 지금 와서는 그게 다 무의미한 것 같았다. 그래서 노인은 지금 또다시 새롭게 증명해 보이려는 것이다. 증명은 늘 처음 하는일 같았고, 그럴 때 과거의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은 훌륭한 새나 짐승과 비교할 바가 못 돼.


|나는 죄가 뭔지 잘 모르겠고 또 그런게 있다고 믿고 있는지도 확실하지가 않아.


|···. 하지만 지난밤에 무엇인가 이상한 것을 뱉었는데 마치 가슴께 어디가 깨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산티아고라는 한 늙은 어부가 84일이나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는 근근히 살아가는 늙은 어부일 뿐이고, 그를 챙겨주는건 동네 꼬마 아이 하나 밖에 없다.


85일째 되는 날, 어부는 평소 가보던 곳보다 좀 더 멀리까지 나간다. 새들을 보면서 고기들이 몰리는 위치를 파악하고 쫓는다. 다랑어 한마리를 잡고, 이후 그는 입질이 온 쪽을 살피다 거대한 녀석이 걸렸음을 알아챈다. 


미끼에 물린 거대한 청새치는 노인의 배보다 컸다. 노인은 수일 밤낮을 여기저기 상처 입으며 거대한 물고기와 씨름한다. 하지만 결국 힘이 다한 청새치는 마지막 순간 노인의 배 위를 점프하여 건너뛰고 죽는다.


수백킬로그램의 청새치를 배 옆에 묶고 항구로 돌아가지만, 가는 길에 피냄새를 맡고 몰려온 수많은 상어에게 청새치는 살점을 다 뜯어 먹히고 앙상한 뼈대만 남은채 항구에 도착한다.


도착한 노인은 너무나도 지쳐 한참을 잠들었다 깬다.


이야기는 위와 같이, 아니 그보다 더 짧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2 ~ 3줄로 요약될 이야기이다.


 ̄ ̄ ̄ ̄ ̄ ̄ ̄ ̄ ̄ ̄ ̄ ̄ ̄ ̄ ̄ ̄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꾼다. 언제부턴가 다른 꿈은 거의 꾸지 않고 사자꿈만 꾼다. 노인은 사자를 좋아했다. 노인은 야구도 좋아했다. 책 속 에서 그는 끊임없이 위대한 디마지오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인은 자신을 챙겨주는 마놀린이라는 꼬마도 좋아했다.


그는 수없이 많은 큰 물고기를 잡았지만 혼자서는 이렇게 큰 청새치를 잡은건 처음이었다. 어부로써 그는 끊임없이 증명해왔지만 또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들에게 잡은 청새치를 거의 모두 잃고, 실질적으로 그에게 남은건 없었다.


우리의 삶은 어부 산티아고와 같다. 우리는 매일 나름의 치열한 삶을 산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나름대로의 힘들고 거대한 순간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외부에서 결과만 보면 남은게 없어보인다. 어부의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청새치처럼 무언가 남았지만 원래 내가 보았던 그것은 없다.


노벨상 수상 때 스웨덴 한림원은 폭력과 죽음으로 가득한 현실세계에서 의로운 투쟁을 전개한 모든 사람에게 의당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문체가 간결하고, 내용도 화려하지 않고 꼬지도 않았다. 순수하게 산티아고의 의식과 투쟁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조명했다. 그는 매우 자주 그 꼬마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로 되뇌이고, 디마지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실질적인 생각외엔 모두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인간의 외로움과 투쟁을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최대한 크게 표현했다.


많은 책들은 수많은 배경과 인물과 설정을 쏟아넣는다. 일정 부분은 다 그럴 것이다. 그에 반해 노인과 바다는 매우 현실적인 어부의 일상을 썼다(실제 이야기의 모토도 헤밍웨이가 봤던 한 늙은 어부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이토록 큰 반향을 준 것은 우리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투쟁에 산티아고의 모습을 겹치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의 마지막 부분쯤 산티아고는 가슴께 어디가 깨진거 같다고 한다. 이 책은 헤밍웨이가 발표한 마지막 작품이다.



참고


- 발표된지 1년만에 퓰리처상을 받고, 2년만에 노벨상을 받았다.


- 베스트트랜스에서 한국어 느낌에 맞게 번역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가독성은 그 어느 판본보다 괜찮다. 하지만 다른 번역본을 읽은 상태에서 읽게되면, 다른 책이라 생각될 만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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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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