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Archive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 Dream of Electric Sheep?)

작가 : 필립 K. 딕(Dick, Philip K.)

국적 : 미국
번역 : 박중서
출판 : 폴라북스
출간 : 원작 1968년 - 번역 2013년

페이지수 : 412
원서 :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책소개


1960년 경에 바라봤던 미래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주제를 통하여 인간상을 고찰한 SF 소설이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영화보다 더 많은 인간군상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영화가 때문이 아니라도 그 자체로 읽어 볼만한 고전 SF소설이다.

 

 

저술 시기 및 배경


본 서는 아직 많은 것이 상상으로만 있을 1960년대의 과학적 시각에서 저술되었다. 따라서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호버카(공중부양 자동차)와 안드로이드에 비해 다소 간단해 보이는 안드로이드 검사법이나 통신기술이 나타나 있다. 시기에 따른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의 문장

 

|위신 때문이지. 우리도 더 이상 전기양으로 버틸 수는 없어.

 

 

어디로 가든지 자네는 잘못을 행할 수 밖에 없을 걸세. 그것이야말로 삶의 기본적인 조건이니까. 즉 자네는 자신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거지.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은 언젠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거야······.

 

|안드로이드도 꿈을 꾸나?

 

|자기가 하는 말의 실제 의미에 대한 정서적 자각도 없고, 감정적 분별력도 없지. 오로지 개별 용어에 대한 공허하고, 형식적이고, 지적인 정의뿐이야.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리뷰 부분은 줄거리 아래 구분선으로 나눠져있으니 줄거리를 원치 않는 분들은 리뷰만 읽어주십시오.

 

개략적 줄거리 :
릭 데커드는 경찰서 소속 현상금 사냥꾼이다. 여기서 현상금 사냥꾼은 범죄자를 잡는게 아니라 지구로 잠입한 안드로이드를 퇴역(제거)시키는 일을 한다. 그는아내 아이랜과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기분조절장치에 의존하여 이어나가고 있다.
화성에서 침입해온 새로운 기종의 안드로이드에 의해 선임 현상금 사냥꾼이 부상입었기 때문에 그의 임무를 맡게 된다. 위험한 일임에도 데커드는 현상금으로 전기양을 대신하여 진짜 동물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부푼다.
새로운 기종의 안드로이드에 기존의 보이트-캠프 검사법으로 감별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로즌 조합으로 가고 데커드는는 레이첼 로즌이라는 여성을 만난다. 엘든 로즌의 가족으로 소개된 그녀에게 검사법을 실시하고, 몇가지 우여곡절을 겪지만 안드로이드임을 밝혀낸다.
한편, 전기 동물들을 수리하는 곳에서 일하는 특수인(지능이 낮은)인 이지도어는 자신 혼자만 머무는 아파트에 다른 입주민이 들어왔음을 알고 방문하는데, 탈주한 안드로이드 중 하나인 프리스였다. 하지만 이지도어는 그녀가 안드로이드임을 바로 알지 못한다.

 

데커드는 폴로코프라는 안드로이드를 겨우 제거하고, 루바 루프트를 퇴역시키기 위해 검사를 실시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이 꾸민 함정에 빠져 가짜 경찰서로 연행된다. 거기서 또다른 현상금 사냥꾼인 필 레시를 만나 탈출하고 위치가 알려졌던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퇴역시키는데 성공한다.

 

데커드는 받은 현상금으로 검은 염소 한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안드로이드들을 퇴역시키면서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서라 되뇌인다. 부인이 아이랜도 기뻐하면서 맞이한다. 그는 휴식을 취하려하지만 경찰서에서 나머지 3명의 앤디들의 위치가 확인됐다며 데커드에게 마무리 짓기를 요구한다.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기분을 느끼던 데커드는 필 레시의 조언에 따라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던 레이첼을 불러 호텔에서 잠자리를 가진다. 그 후 그의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향한 감정이입 문제는 더욱 커져 퇴역시키는 일이 힘들거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레이첼을 같은 방식(앤디를 퇴역시키는데 죄책감을 심음)으로 현상금 사냥꾼들을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실토한다.

 

분노에 가득찬 데커드는 레이첼을 내버려두고 이지도어의 아파트에 프리스와 합류해 있는 안드로이드들을 퇴역시키러 간다.

 

이지도어는 우연히 야생을 거미를 발견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들이 다리가 왜이리 많지?라고 생각하면 거미의 다리를 자르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안드로이드임을 알아챈다. 비록 알게된 후에도 그들을 도우지만, 데커드가 도착했을 때 앤디들의 요구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저 뒤늦은 철학적 물음만 데커드에게 묻는다.

 

데커드는 레이첼과 같은 기종의 프리스를 겨우 퇴역시키고, 나머지 2명의 안드로이드도 퇴역시키는데 성공한다.

 

모든 일은 마친 데커드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겨우 샀던 검은 염소가 레이첼에 의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덤덤하게 다시 집을 떠나고, 모든것에 지쳐 자살하려고 하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윌버 머서(책 배경상 종교 지도자)와의 융합을 느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책은 끝마친다.

 

 

 ̄ ̄ ̄ ̄ ̄ ̄ ̄ ̄ ̄ ̄ ̄ ̄ ̄ ̄ ̄ ̄

 

이 작품은 SF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핵심 주제이다.

 

책 속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를 공상과학적 표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비인간적인(감정이입에 문제가 있는) 인간을 표현하기 위한 표현이다. 책 속의 문장 중 '자기가 하는 말의 실제 의미에 대한 정서적 자각도 없고, 감정적 분별력도 없지. 오로지 개별 용어에 대한 공허하고, 형식적이고, 지적인 정의뿐이야.'는 안드로이드(감정적 결여가 있는 인간)를 향해 하는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이분법적인 형태의 이야기라면 진부한 얘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구분과 갈등

 

윌버 머서(종교)와 버스터 프렌들리(과학)의 구도

 

진짜 동물(사치품)을 향한 사람들의 집착

 

등을 통하여 인간의 다양한 사회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동물 이야기로는 황폐화된 지구에서조차 사치품(동물)을 가짜(전기동물)를 구해서라도 키우는 행세를 해야하는 모습을 통해 위신과 체면에 얽매이는 인간을 묘사한다.

 

줄거리에선 생략했지만 거의 온종일(1년 내내) 방송을 하는 안드로이드 버스터 프렌들리와 특수인도 할 수 있는(그렇지만 안드로이드는 불가능한) 감정이입을 통하여 만나는 윌버 머서의 대립 구도를 통하여, 뭐든지 밝혀서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과 비교적 사실 자체는 초라한 종교의 모습을 묘사한다.

 

책은 진실한 인간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에 발견한 두꺼비가 가짜임에도 아끼고 키우려는 모습과, 사실이 탄로났음에도 머서교의 진리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는 대목에서 결국 과학에 앞서 인간성을 강조한 작가의 마음이 엿보인다. 인간성을 감정이입(동정)을 통하여 설명한다. 이것이 불가능한(안드로이드) 사람들은 기계일 뿐이라고 외치고 있다.



영화와의 비교분석

 

리뷰 부분을 읽어봤다면 알겠지만 책 내용의 극히 일부만 영화화한 것이 블레이드 러너이다. 영화는 책 속에서 짧게 묘사되는 안드로이드들의 이야기를 확대 추가하여 책과는 다르게 인간과의 구분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의 축약이 이루어져 같은 작품이라 볼 부분은 많지 않다. 실제로 리들리 스콧 또한 자신 특유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작과의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원서에서 안드로이드는 부정적 인간상의 대체 표현이기에 영화와는 시점 자체가 다르다(책에선 단역인 안드로이드 로이를 영화는 거의 전설로 만들었다).  아예 주제의식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필립 K. 딕)와 감독(리들리 스콧)이 각자 말하려 한 것을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책 속의 릭 데커드는 의심할 여지없는 인간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미묘한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사실 리들리 스콧 본인조차도 제대로 컨셉을 잡지 못해서 이리저리 말을 많이 바꿨다. 따라서 영화 관람자들은 그냥 신경 안쓰는게(..) 최선이다.

 

영화는 처음엔 굉장한 혹평에 시달렸다. 이후 점점 평가가 올라가 마스터피스로 불리게 되지만, 문제는 이런 평가와 맞물려 감독 본인의 평가도 왔다갔다(간보기) 했다는게 문제다. 극 중 주인공의 불확실한 컨셉도 이러한데서 유발된 문제다.

 

영화는 사치품(동물)에 대한 집착,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제외한 데커드와 앤디들의 대립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방식은 영화가 산만하게 전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일 수도 있으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보여준 것처럼 결국 내용이 단순화되는 측면이 있다. 물론 해당 후속작은 나름 독립된 세계관으로 잘 진행했고, 대체로 호평받긴 하지만 말이다.

 

 

참고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라는 제목이 바로 어떤 식으로 이해가 간다면 그럴 수도 있으나, 영어 제목 Do Android Dream of Electric Sheep처럼 사실 굉장히 중의적인 표현으로 잘 번역된 제목이다.

- 본 서 자체는 해설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단 구분조차 원서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든 작품이다. 생략 파트도 없고, 해설도(약간 진부해지긴 하지만) 잘되어 있다. 

Posted by Re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