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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9 오렐리아 (Aurélia ou le rêve et la vie)

작가 : 제라르 드 네르발 (Gérard de Nerval)

국적 : 프랑스
번역 : 이준섭
출판 : 지식을만드는지식
출간 : 원작 1855년 - 번역 2013년

페이지수 : 136
원서 : Aurélia ou le rêve et la vie(오렐리아 혹은 꿈과 삶)





책소개


20세기 들어서 재조명 받은 프랑스 서정시인의 자전적 소설이다. 광증상태에서의 몽상과 환영들을 내용으로 넣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광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작품이다.



책 속의 문장


|무심결에 내가 미친듯이 탕진한 삶에 대한 심각한 회한을 사랑의 추억으로 미화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 ̄ ̄ ̄ ̄ ̄ ̄ ̄ ̄ ̄ ̄ ̄


작품 리뷰 
-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므로 유의하여 주십시오.


작가는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이다. 물론 그는 그러한 상태가 오히려 활력넘치고 더 명확함을 가져다 준다고 말하곤 했다.

본 작품은 분류가 애매하기 그지없다. 해설에도 이준섭 전 교수에 의해 설명되어 있듯이 거의 네르발 본인의 이야기이기에 시각에 따라서는 에세이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광증상태에서의 몽환적 환영을 말하고 있음으로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
상기 서술에서 알아차릴수 있겠지만, 페이지수가 많지 않음에도 읽기가 수월하지 않은 작품이다. 대부분 챕터가 연결이 명확하지 않고 주로 그때그때의 느낌과 환상을 묘사하고 있고, 단어 선택도 각종 신화를 차용함에 따라 가독성이 높지 않고 그냥 슥하고 읽으면 한동안 이 작품이 받았던 평가대로 엉망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세기 재평가 과정대로 사실 일정한 결론을 귀결하기 위한 전개가 분명히 있고 해설을 참고하여 읽어볼 경우 그의 감정을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실제로 사랑한 여배우의 죽음에서 촉발되었을 이 작품은 전반적인 회한과 결핍이 담겨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자신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어머니의 형상을 여신 이시스의 형태로 만난다. 그리고 그는 용서를 받는데(물론 상상속에서), 이후 그의 자살과 연계된 흐름이라 생각한다.

책 속의 문장에서 소개한 문구는 작품속 순간 나오는 굉장히 현실적인 성찰에 의한 구절이다. 본 리뷰에서 그를 광인으로 소개했지만 책의 원제에서 볼 수 있듯이(오렐리아 혹은 꿈과 삶) 마냥 광적인 삶의 반영은 아니다. 그의 결핍(어머니)과 피폐하고 흘려보낸 시절에 대한 죄책감을 용서받기 위한 여정이 환상으로 표현되었다. 그의 삶을 지배했을 그러한 감정은 결국 그를 자살로 이끄는 원인이 된게 아닐까?

해설을 읽고 작품을 찬찬히 음미해본다면 광인의 머릿속이란 실상 우리와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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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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