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리뷰는 책의 내용에 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저자 : 스티브 R. 건드리(Gundry, Steven R)
국적 : 미국
번역 : 이영래
출판 : 쌤앤파커스
출간 : 원작 2017년 - 번역 2018년
페이지수 : 392
원서 : The Plant Paradox
책소개
식이요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렉틴이라는 단백질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기존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 식품(과일, 통곡류 등)들에 대해 렉틴을 논리로 삼아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논리로 삼은 내용들이 불합리하거나 관련 연구가 아주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맹신이나 비판보다는 읽는 당사자가 판단해야 한다. 만약, 소식(小食)하는 생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괜찮은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특징
1.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허용 식품과 금지 식품 목록이 프로그램별로 나눠져 있다.
2. 부록에 저자가 주로 먹는 음식들의 레시피와 함께 허용 식품 목록상 재료들의 가공 방법에 대해 상세히 정리되어 있다.
핵심 주장
1. 곡류는 피하고, 과일과 유제품도 선별적으로 먹자.
2. 당 섭취와 동시에 단백질 섭취도 줄여야 한다.
3. 교란물질의 사용을 중단하라(항생제, 소염제, 제산제, 인공감미료 등).
4. 본 도서에서 권장하는 허용 식품과 금지 식품표(렉틴 함량이 높은) 일부(책 속에 더 많은 목록이 있다. 본 표는 축약된 형태이다).
5. 보충제(특히 비타민 D)도 함께 섭취하자.
주요 개념
렉틴 : 당 분자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일컫는다. 이것은 총칭이지 특정 물질을 일컫는 용어는 아니다. 식물이 동물에 대항해 만들어내는 물질 중 하나이다. 글루텐은 가장 유명한 렉틴일 것이다. 통밀이나 현미처럼 도정을 덜할수록 렉틴 함량이 높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독성이 있다는 것은 기존 연구들에서 잘 알려져 있다.
호르메시스 : 다량으로라면 몸에 치명적인 물질이 적절한 양이라면 몸에 좋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이 책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개념인데, 저자도 실제 의사였고, 의학박사인 만큼 이 개념을 책 중간에 설명하고 있다. 저자도 일부 치료 효능이 있는 렉틴을 인정하고 있다.
도서의 논란 포인트
1. 현미보다 백미가 낫다?
본 도서는 기존의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통곡류와 과일에 대해 경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은 곡류는 모든 종류 삼가하라고 돼있다는 것이다(당연히 밀가루도). 분명 현미보다 백미가 낫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곡류 섭취를 하라고 하진 않는다. 이는 프롤로그 앞에 쓰인 감수글이 언론에 와전된 부분이 있다. 곡류 섭취를 아예 권장하지 않는 책이다.
2. 렉틴은 정말 유해한가?
저자도 본문상 항균성 렉틴과 같은 예시를 통해 호르메시스 원리를 말한다. 자신이 제시한 프로그램을 따른 후 식단에 약간 렉틴을 도입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하기에(그러나 부정적으로) 무조건적인 렉틴 금지 도서라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심각한 질병(암, 자가 면역질환)을 앓은 사람에게는 엄격한 렉틴 제한 레시피를 제시하고 있다.
렉틴의 항암 효과 등의 결과들도 있기에 관련 주장을 하는 쪽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드리라 본다.
3. 한국의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
미국은 과체중 비만인구가 매우 높은 나라이고, 식습관이 다르기에 렉틴의 섭취량 부분을 직접 비교하기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의문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4. 제시된 제품들을 구하기 힘들다.
대안으로 제시된 음식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비싼 유기농 제품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과는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위 건강식에는 다 발생하는 문제이고, 본문에서 허용 식품 목록(흔한 식품도 많다) 중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들을 개발하라고도 돼있어 충분히 괜찮은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5. 케토제닉, 팔레오 등 다이어트 법은 틀렸다?
기존 다이어트나 식이요법 등을 언급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 책도 케톤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정하였고, 기존의 내용들을 수정/보완한 버전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일만한 본문 내용
- 개인적인 판단 부분임을 감안하여 읽어주십시오.
보충제의 섭취
- 다이어트 법이나 건강 지식을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에서 보충제는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본 도서 또한 그러하다.
주제에 벗어날 수 있어 길게 적진 않지만 종합비타민제가 암을 유발한다는 건 낭설이다(메타 분석 논문 1편의 데이터 '일부'만 입맛에 맞게 해석한 내용이다). 물론, 과량은 당연히 안좋다. 과량 먹어서 좋은게 대체 어딨는가?
과거의 인간들이 먹던 250종 가까운 식품들을 우리가 현실적으로 섭취할 수 없을 뿐더러 식량 생산성의 강화로 땅이 함유한 미네랄이나 영양소가 100년 전 땅과는 천지 차이임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종합 비타민제를 통한 적당한 보충은 도움이 된다.
과일 섭취 제한
- 최근에는 건강식품이라 믿었던 우유조차도 마시지 말라는 얘기가 흔하다. 게다가 하버드에서도 많은 양은 삼가하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문제는 '당분' 섭취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유당이 문제가 된다면 과당(과일에 함유된)도 결국 당분이기에 무리가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도서 리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연구결과나 과학적 논거가 부족한 책은 아니다. 렉틴의 작용에 대해 기존 연구들을 인용하여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해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논문처럼 문장 말미에 레퍼런스도 표기하였기에 궁금한 부분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물론 그가 쉽게 설명하기 위해 비약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나 일반화한 내용도 약간 있다.
대다수 의사들은 식이요법에 의한 질병치료에 회의적이다. 본 서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에 의해 개선된 환자사례를 서술함(책을 쓰는 입장에선 지극히 당연하지만)으로써 반발을 사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개선했는지 나오지만 개개인의 내력을 단순화하는 작업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곡류와 과일, 유제품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장했기에 기존 시장의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선 책의 내용이 과하다고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간혹 이런 내용의 도서들이 나올 때마다 '아무거나 먹고도 90까지 잘 살았어.'라든지 '스트레스 안받고 먹고 싶은거 먹는게 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스트레스 받기 싫기에 내뱉는 근거없는 얘기일 뿐이다.
아직도 제3세계에서는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나라나 미국, 유럽 같은 곳에서 식량 수급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동안 식량 수급을 올리기 위해 열량이 높은 식품을 각종 살충제와 농약을 사용해 키운건 사실이었다. 이제는 수급율이 높아져 제품의 질을 살피는 시기가 온 것이다.
어떤 산업이든 '공급'이 포화되면 '품질'의 향상에 힘쓰는 단계가 온다. 이러한 연구서들은 그 길목에 있는 것이다. 당연히 어떤 책도 답일 순 없지만, 어떤 책이든 어느 정도 참고 할만한 사항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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